일본 공영방송 NHK가 지난달 4일 2021년~2023년 중기 경영계획안을 통해 3년 동안 630억엔(한화 약 7049억원)을 절감하겠다고 발표했다. 

NHK는 중기 경영계획안에서 ‘새로운 NHK다움’으로 비용 절감을 추진해 ‘슬림하면서 강인한 NHK’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NHK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상황 변화와 가구 수 감소를 상정해 현재 7000억엔(한화 약 7조8000억원)이 넘는 사업 규모를 2022년도부터 6000억엔(약 6조7000억원)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3년 간 630억엔(약 7049억원)을 줄여야 한다. 이러한 절감 계획은 시청자 의견수렴을 걸쳐 2021년 1월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KBS공영미디어연구소는 지난달 31일 이와 같은 NHK의 경영계획안을 분석해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번 NHK 발표는 일본 방송법에서 “3년 이상 5년 이하의 기간마다 경영 계획을 정해 공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일본 총무성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대신은 NHK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NHK는 총무성 산하 검토분과회의 제언을 수용해 이번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번 경영계획안에서 NHK는 2021년 사업수입을 예상하면서 수신료 인하 영향 및 코로나19로 인한 수신료 면제, 수신료 계약 건수 감소 등으로 2020년보다 약 300억엔(약 3356억6000만원)이 줄어들 것이라 봤다. 

구조개혁을 통해 630억엔(7049억원)을 절감하기 위해 △본부 중심의 콘텐츠 제작 △도쿄올림픽 방송 축소 △스포츠 중계권료 삭감 △업무위탁 축소 △정년연장 전제로 채용 규모 개혁 등을 계획했다. 

▲NHK 로고.
▲NHK 로고.

해당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마에다 테루노부 NHK 회장은 “NHK를 둘러싼 환경은 중대한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 차기 3년간 행해야 할 것은 개혁이며, 새로운 NHK다움을 추구하기로 했다”며 “수신료 인하 등에는 문제점이 다양하게 지적되고 있어 (위성방송과 지상파 방송을 나눠 징수하는) 종합 수신료도 검토 방안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NHK다움”을 위해 5대 중점 투자 분야도 발표했다. NHK 5대 중점 투자 분야는 △안전·안심 지원 △새 시대의 도전 △다양한 정보 전달 확대 △사회공헌 △NHK다움 실현하기 위한 인사제도 개혁 등이다. 

먼저 안전·안심 지원을 위해서는 코로나19, 지진 등 재난 상황에서 온라인 동시전송(NHK플러스)과 스마트앱(NHK뉴스·방재) 등을 통해 속보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개인 대상의 보도와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진 등에도 버틸 수 있도록 노후화한 지역국의 재건축을 계획적으로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10억엔(약 111억9300만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새 시대의 도전’에 관해서는 3D와 AR, VR, 인터넷을 활용한 콘텐츠 전송 기술 등을 활용해 새로운 시청 체험을 제공하는 미디어기술 연구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50억엔(약 559억6000만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 지원 사안인 ‘다양한 정보 전달 확대’ 면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음성인식 자막시스템, 실시간 생성 수화CG 등 최신 기술을 구사하고, 최첨단 유니버설 서비스의 연구개발을 추진한다고 했다. 인터넷 전송을 활용한 국제 전송 계획도 밝혔다. 세 번째 지원 사안에는 90억 엔(약 1007억388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네 번째 사회공헌 분야에서는 일본의 방송과 미디어업계 발전에 공헌하겠다고 했다. 예를 들어 NHK가 취재하고 분석한 데이터와 식견을 활용할 수 있도록 대응하는 등 전국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지역발전에 공헌하겠다는 것이다. 일본의 방송과 미디어산업, 인재를 유지・육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도 포함했다. 이를 위해 5억엔(약 55억9600만원)을 사용한다. 

다섯 번째 인사제도 개혁을 추진하는 데 10억엔(약 111억9300만원), 수신료 공평 부담 추진과 영업 방식 효율화 등에도 10억엔을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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