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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 “뒤끝 퇴장” 논란이 남긴 노블리스 오블리주
김조원 “뒤끝 퇴장” 논란이 남긴 노블리스 오블리주
청와대 “정중하게 인사하고 떠나, 뒤끝퇴장 오해” 해명 왜? 지도층부터 모범을 보여야 정책통해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이하 6명의 수석급 이상 참모진의 사표에 따른 신임 수석 임명과정에서 가장 눈에 띈 인물은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김 전 수석은 지난해 12월15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수도권 및 투기과열지역 다주택 보유자인 1급 비서관급 이상에 1채를 남기고 팔라고 권고한 이후 8개월 가까이 아파트 2채중 1채를 처분하지 않았다. 송파구에 있는 아파트의 막판에 내놨다고 하지만 실거래가 보다 높은 가격에 내놓았다는 보도가 나오는등 시종일관 매끄럽지 못했다.

더구나 김 전 수석은 지난 10일 새로운 민정수석 등 신임 청와대 고위급 인사 3인의 인사발표가 있던 날 아예 청와대를 나오지 않았다. 특히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회의에도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이미 비서진 단체 SNS메신저에서도 이미 나가버렸다는 보도가 줄을 이었다. 심지어 이날 강기정 전 정무수석, 김거성 전 시민사회수석 등 다른 두 수석은 인사발표 후 그동안의 소회와 인사말을 밝히고 떠나는 등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췄으나 김 전 수석은 그 자리에서 볼 수 없었다.

노영민 비서실장과의 알력이나 말싸움이 있었다는 언론보도에 청와대는 가짜뉴스라고 했지만, 김 전 수석의 이런 행동은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렇게까지 처신하는 것인지 의문을 낳았다. 본인 뿐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국민도 불편하다.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근 권력기관 개혁 고위당정청 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근 권력기관 개혁 고위당정청 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현안브리핑에서 “금요일(7일) 사의 표명 후 김조원 수석은 늦게까지 청와대에서 현안 업무를 마무리하고 대통령께 인사를 드리고 청와대를 떠났다”며 “단톡방에도 정중하게 인사말을 남기고 퇴장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당초 김조원 수석은 10일부터 휴가를 떠날 계획이었다”며 “따라서 이미 많은 보도가 있었는데, ‘뒤끝 퇴장’ 등등의 표현은 사실을 상당히 오해한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겠다”고 해명했다.

청와대의 공식 설명에도 김 전 수석의 행보에 선뜻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 아마도 그 이유는 우리 사회 고위층이 보유하고 있는 강남의 부동산 2채의 처분을 하는 모범을 보일 수 있겠느냐는 의심의 시선에 있다. 그 역시 헌법상의 재산권의 보호를 받는 국민이니 법적 의무사항도 아닌 수도권 다주택 처분이 못마땅할 수 있겠다. 다주택을 처분하기 싫은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현 정부는 아파트를 돈벌이가 아니라 주거복지용으로 쓰고 투기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역설해왔다. 또한 집값이 잡히든 안잡히든 그 말 자체엔 틀린 구석이 없다. 김 전 수석은 공직자들과 대통령 친인척의 비리를 감시하고 기강을 바로잡아야 하는 막중한 업무가 있다. 이 자리에 단 한 순간이라도 있으려면 다주택 처분 권고를 한치도 지체없이 이행했어야 했다. 그런데 물러나는 날까지도 김 전 수석은 아파트 매매 잡음이 해소되지 않았다. 그런 결단없이 이 정부가 아파트 사서 한몫 잡겠다, 못사면 평생 손해다라면서 뛰어드는 광풍을 잡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남에게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나라를 다스리려면 자기부터 돌아봐야 한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요,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이건 비단 김 전 수석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국민들이 확인하고 싶은 것은 뒤끝퇴장을 했냐 안했냐보다 우리사회 지도층이 탐욕과 욕망을 어떻게 절제하고 국민들에 헌신할 수 있는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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