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 변호사가 고 백선엽 장군 현충원 안치 관련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서 총을 쏘아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해서 현충원에 묻히냐, 저는 현실적으로 친일파가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등의 발언을 방송에서 해 논란이다. 미래통합당은 노 변호사의 발언이 백 장군과 국군장병을 욕보이는 발언이라며 해당 방송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이의신청 접수했다. 

노 변호사는 논란이 커지자 수차례 발언을 정정하고 사과했다. 

다음은 13일 MBN 뉴스와이드에서 노 변호사가 한 발언이다.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친일파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서 현재까지 문제가 생긴다고 계속해서 얘기가 되어 왔는데 본인 좀 전에 나온 화면에서 나온 것처럼 동포들을 향해 총을 겨눈 것이 어쩔 수 없다. 동포에게 총을 겨눴다고 스스로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저분이 6.25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에게도 총을 쏴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그게 현충원에 묻힙니까? 저는 현실적으로 친일파가 더 나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 상황에서 간도특설대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정확히 알고 있는지 왜 친일 행적한 사람에 대해서 본인이 잘못했다고 하는 것을 반성도 없는 사람에 대해서 우리가 남의 묘까지 지금 해서 자리를 만들어서 현충원에 묻혀야 하는지. 저는 대전현충원도 사실은 묻히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기본적으로”

진행자가 “우리민족을 향해 총을 쏘았던 전쟁이라고 한 부분 수정할 의향 없느냐”고 묻자 노 변호사는 “6·25전쟁은 북한하고 싸운거 아니냐”고 답했다. 

▲ 13일 MBN 뉴스와이드 화면 갈무리
▲ 13일 MBN 뉴스와이드 화면 갈무리

 

해당 방송은 생방송이었는데, 노 변호사는 잠시 후 이 발언을 다음과 같이 수정했다. 

“아까 제가 발언한 혹시라도 오해가 있으실까봐 정리를 하면 6·25 전쟁에서 아무리 공을 세웠다 하더라도 과거에 친일 행적이 미화되거나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묻히거나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게 제가 주장하고 싶은 내용이고. 서울현충원에 묻힐 수 없다면 사실은 대전현충원에도 묻히지 않는 것이 맞지 않느냐. 서울은 안 되고 대전은 된다, 이런 논리는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설명이다.”

이에 통합당 미디어국은 14일 “故 백선엽 장군이 ‘내가 후퇴하면 나를 먼저 쏘라’며 낙동강 전선을 지킨 덕분에 지금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노 변호사는 북한 인민군도 ‘우리 민족’이었다는 이유 하나만 갖고 전쟁 영웅이자 국민의 수호자인 백 장군을 모독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반국가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영희 변호사의 논리대로라면 6.25 전쟁 당시 북한군에 맞서 싸운 우리 국군 용사들은 현충원에 묻힐 자격이 없다”며 “故 백선엽 장군 뿐만 아니라 온 국토에 잠들어 있는 수많은 호국 영령을 욕보이고, 그 유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망발”이라고 했다. 

이에 통합당은 해당 방송을 방통심의위 이의신청을 접수했다. 

노 변호사는 이날 재차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송 중에도 수정했고 SNS에도 글을 올렸습니다만 당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6.25 전쟁 때 공이 컸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특히 간도특설대 활동을 했던 친일 행적의 전력이 있는 분을 현충원에 모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 변호사는 “절대, 6·25참전 용사나 호국영령에 대한 폄하가 전혀 아니었고 화면으로 나왔던 백 장군의 저서 글과 생방송 도중 발언이 섞여서 본의 아니게 오해될 수 있는 발언이 보도됐다”며 “6.25 참전 용사나 호국영령분들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누가 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노 변호사는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진행자이기도 하다. 그는 15일 아침방송에서 “월요일에 모 방송에서 백선엽 장군의 안장 관련하여 했던 발언과 관련하여 사과드린다”고 다시 이 사안을 언급했다. 

노 변호사는 “화면상 백장군이 자서전인가에서, ‘동포들을 향해 총을 겨눈 것은 어쩔 수 없다. 그 비판을 어쩔 수 없이 받겠다’는 내용으로 글을 써놓은 장면이 게시되어 있던 상황에서 생방도중 제 발언이 섞여서 본의 아니게 잘못된 발언이 보도됐다”며 “1960년대에 태어나서 반공 교육을 철저히 받고 자랐고, 늘 6.25 참전 용사나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던 제가 다른 뜻으로 발언을 한 것이 아니었고 다른 뜻을 가지고 있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