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시청자 믿음 저버린 방송 흑역사” 프로듀스 101 의견진술
“시청자 믿음 저버린 방송 흑역사” 프로듀스 101 의견진술
심의위원들 “시즌4 의견진술 때처럼 모르쇠 전략하지 말 것” 경고

“CJ ENM에 자료 요청해달라. 지금 당장 제출했으면 하는 건 징계 현황, 2019년 12월 이후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했는지, 투명성과 공공성을 보장할 장치를 마련했는지, 사고 발생 원인이나 감사 조사 내역, 유사한 시청자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인 ‘아이돌 학교’(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수사 진행 상황 등을 자료 요청해달라.”(이소영 심의위원)

투표조작 논란을 부른 CJ ENM 채널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시즌1~3)에 대한 방송통심심의위원회 차원의 ‘의견진술’ 절차가 진행된다. 해당 안건들은 재판 기간 ‘의결보류’됐는데 지난 5월29일 선고가 나면서 심의 안건으로 재상정됐다.

▲엠넷 프로듀스 101(시즌1~4) 포스터 CI.
▲엠넷 프로듀스 101(시즌1~4) 포스터 CI.

방통심의위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허미숙)는 1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엠넷의 ‘프로듀스 101’(2016년 2월19일) ‘프로듀스 101 시즌2’(2017년 5월5일, 16일) ‘프로듀스48’(2018년 8월31일) 등이 방송심의규정 ‘객관성’ 조항을 위반했는지 심의한 결과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Mnet 제작진은 ‘프로듀스 101’ 시즌 1부터 4까지의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지난 5월29일 투표 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준영 PD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3700여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에게도 징역 1년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심의위원들 4인(정부·여당 추천 허미숙 소위원장, 강진숙·이소영 위원, 바른미래당 추천 박상수 위원)은 전원 의견으로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지난달 29일자로 미래통합당 추천 전광삼 상임위원이 해촉된 후 같은 당 추천의 이상로 위원이 전광삼 상임위원 대신 방송소위 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허미숙 소위원장은 “시청자 믿음을 저버린 방송사의 흑역사를 기록한 안건”이라고 지적한 뒤 “이미 재판 결과로 범죄행위를 했다는 건 확인됐다. 제작진이 법정에서 자백하기도 했다. CJ ENM은 개인들 잘못이라고 선을 긋지만, 방송 내용은 방송사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심의위원들은 ‘프로듀스 101’이 시청자를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이소영 위원은 “연습생들을 위해 투표하고 스스로 홍보했던 시청자들, 단순히 즐겨보던 시청자들 모두에게 방송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강진숙 위원도 “반복적으로 순위 조작을 해놓고, 국민 프로듀서 선택을 바란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마치 투명한 절차인 것처럼 조작했다”고 비판했다.

이소영 위원은 지난해 12월 시즌4 의견진술 때처럼 모르쇠 전략으로 일관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은 “지난해 시즌4 의견진술에서 콘텐츠운영전략팀장이 모르쇠 전략으로 아무것도 밝히지 않았는데 이번엔 충실하게 밝혀달라”고 당부했다.

방통심의위 방송소위는 지난해 12월19일 ‘프로듀스X 101’ 시즌4를 심의한 적 있다. 당시 방송사를 대표해 출석한 강지훈 CJ ENM 콘텐츠운영전략팀장은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아 대답을 못한다. 자체 파악이 어려워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했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이 기사는 논쟁 중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바람 2020-07-01 20:28:52
허미숙 소위원장은 “시청자 믿음을 저버린 방송사의 흑역사를 기록한 안건”이라고 지적한 뒤 “이미 재판 결과로 범죄행위를 했다는 건 확인됐다. 제작진이 법정에서 자백하기도 했다. CJ ENM은 개인들 잘못이라고 선을 긋지만, 방송 내용은 방송사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 예방책을 방통위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 신뢰는 모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