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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말 바꾸기 못 참아” LG헬로비전 본사 농성 돌입
“사측 말 바꾸기 못 참아” LG헬로비전 본사 농성 돌입
2019·2020 임단협 7차례 교섭했지만 결렬, 노조 측 “신의성실 원칙 무시, 노조 탄압도”

LG헬로비전 고객센터 노동자들이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본사 LG유플러스 사옥 앞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2019년·2020년 임금협상 중 사측이 안을 제시하고 바로 다음 교섭에선 말을 바꾸는 등 신의성실 원칙을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희망연대노조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는 5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 앞에 농성 텐트를 치면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노조의 노숙농성 돌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들은 지난 5월19일 사측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하면서 상암동 LG헬로비전 본사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교섭이 다시 파행으로 치닫자 원청 LG유플러스를 찾은 것.

희망연대노조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는 5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 앞에 농성 텐트를 치면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사진=희망연대노조 제공
희망연대노조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는 5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 앞에 농성 텐트를 치면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사진=희망연대노조 제공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는 “그동안 노조는 3월24일 ‘고객센터 조합원 고용보장과 처우개선 합의’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경총-협력사와 집중교섭을 했다”며 “‘3년간 단계적으로 임금 수준을 개선하겠다’는 원청 약속을 믿고, 교섭 타결을 위해 성실히 노력했지만 원청인 LG헬로비전은 3월 24일 이후 진행된 총 7차례 교섭에서 경총을 앞세워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아갔다”고 밝혔다.

3월24일 합의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서 CJ헬로 비정규직의 노동환경과 고용안정을 개선하기 위해 양측이 체결한 합의다. 특히 월 180만원으로 업계 최저임금을 받던 CJ헬로(현 LG헬로비전) 비정규직의 기본급 인상을 주요하게 다뤘다. 이들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단계에 걸쳐 임금수준을 올리고 △필수 안전장구류 지급, 공휴일 보장 등 처우를 개선하며 △개인사업자로 도급 계약한 노동자는 고객센터 소속 노동자로 전환하기로 약속했다.

▲LG헬로비전과 희망연대노조(LG헬로비전 비정규직지부)는 지난 3월24일 서울 상암동 LG헬로비전 본사 회의실에서 조인식을 열고 ‘홈서비스센터(고객센터) 조합원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 합의’에 서명했다. 사진=희망연대노조
▲LG헬로비전과 희망연대노조(LG헬로비전 비정규직지부)는 지난 3월24일 서울 상암동 LG헬로비전 본사 회의실에서 조인식을 열고 ‘홈서비스센터(고객센터) 조합원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 합의’에 서명했다. 사진=희망연대노조

 

노조 측은 사측이 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단 입장이다. 특히 임금 처우 개선이 논란이다. LG헬로비전 고객센터 직원들 기본급은 180여만원, LG유플러스 홈서비스센터 직원들 기본급은 2019년 기준 월 222만원 정도로 해마다 평균 15만원씩 인상된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지난 5월21일 대표교섭에서 LG유플러스 홈서비스센터 지난해 기본급인 212만원을 제시했다. 노조가 이에 맞춰 수정제시안을 다음 교섭에 준비해갔으나 사측은 ‘우리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며 “사측은 180만원에 14만원을 더한 인상안을 제시했다. 200만원도 넘지 않는다. 3년간 단계적 임금 처우 개선 약속은 어디로 갔느냐”고 주장했다.

‘불법도급’ 해소도 회사가 노동자에게 책임을 미룬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LG헬로비전-LG헬로비전 고객센터’의 원·하청 사슬구조 속에서, 일부 설치·수리기사들은 고객센터와 근로계약이 아닌 ‘개인사업자’ 계약을 맺고 있다. 지난해 불법 도급이 논란이 되자 지난 3월 LG헬로비전은 개인 도급 사업자를 정규직 전환한다고 약속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와 관련 “회사와 한국경영자총협회(교섭 대리인)는 개인 도급 계약자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추가 비용은 한 푼도 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즉 불법을 바로 잡는 과정의 비용을 노동자에게 전가한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노조탄압’ 주장도 나왔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과정에서 4개 고객센터가 점수 미달로 교체됐다. 공교롭게도 4개 센터 모두 노조가 있는 센터였다. 노조 관계자는 “신규업체가 들어오면서 한 업체가 회사가 조합비를 대준다며 노조를 만드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논란이 됐다. 또 새 업체로 고용은 승계됐지만 노동조건은 변했다”고 주장했다.

LG헬로비전 비정규직지부는 이번 농성에 대해 “인수조건을 위반하고, 3·24합의를 파기한 LG유플러스에 항의하며,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한다. ‘진짜 사장’ LG유플러스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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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06-06 18:27:36
노동자, 노동지부가 합쳐서 국회에서 토론해 보는 게 어떤가. 법제화보다 강력한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