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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주한미군사령관 보도 ‘오보’ 반발에도 ‘문제 없다’
문화일보, 주한미군사령관 보도 ‘오보’ 반발에도 ‘문제 없다’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전작권 전환 훈련중 실망해 떠나’ 단독에 한‧미군 “장모상 미국행… 언론중재 신청”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해 8월 실시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 과정에서 실망해 훈련장소를 떠났다는 최근 문화일보 보도에 주한미군이 ‘훈련장을 떠난 건 장모상 때문으로, 크게 한미동맹을 해치는 보도이자 모욕’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문화일보는 해당 보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문화일보 기자는 5일 통화에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장모상을 당했다는 건 당시에도 널리 알려진 사실로, 이번 기사는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한 주장들을 종합해 쓴 이야기를 그대로 보도한 것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전해지는 이야기를 썼다고 해서 모욕이나 한미동맹에 해를 끼치는 보도라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앞서 주한미군과 국방부의 강경 대응 입장에 당초 취지를 굽히지 않은 것이다.

앞서 문화일보는 3일 1면에 익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해 8월 실시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 1단계 평가인 ‘기본운용능력 검증(IOC)’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점에 실망해 훈련 장소를 떠났다고 ‘단독’ 보도했다. 전작권 전환을 위한 검증‧평가 과정에서 주한미군과 한국군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맥락에서다. 기사는 “주한미군에 정통한 한 관계자”와 “한국군 내부 사정에 정통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를 인용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가운데) 주한미군사령관이 최병혁(오른쪽) 연합사 부사령관과 함께 지난해 10월 경기 포천 미8군 사격장인 로드리게즈 사격장에서 실시된 제5포병여단 실사격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주한미군 페이스북
▲로버트 에이브럼스(가운데) 주한미군사령관과 최병혁(오른쪽) 연합사 부사령관. 주한미군 페이스북

이에 주한미군 측은 “거짓 추측”으로 “크게 잘못된 보도를 했다”고 공식 반박했다. 주한미군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훈련 중이었던 2019년 8월12일 장모가 별세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갑작스런 죽음을 슬퍼하면서 미국으로 가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도록 지휘소와 훈련장을 떠났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실은 한국 합동참모의장과 국방부 장관, 한미연합사령부도 잘 알고 있었다”고도 했다.

주한미군은 “두 문화일보 기자는 저널리즘의 기준을 따라 주한미군에 질의를 해야 했다”며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어떤 다른 이유로 떠났다고 추측하는 건 큰 상실감에 시달리는 사령관과 가족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다른 보도된 내용도 사실적 근거가 결여된 억측으로 70년 한미동맹을 해칠 뿐”이라며 “한미동맹은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도 문화일보 보도를 강한 어조로 비판하며 공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일일 정례브리핑에서 “사실과 명백히 다른 과장·왜곡 보도 내용이며 이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한미는 후반기에 계획되어 있는 연합연습 시행을 위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최 대변인은 “이 사안은 저희가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준비를 하고 있다”며 “거기서 다시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3일 문화일보 1면 갈무리
▲3일 문화일보 1면

문화일보 측은 한‧미군의 해명을 감안해도 보도를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기사를 쓴 기자는 통화에서 “당시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장모상은 본인이 직접 트위터로 알렸기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 사실이 보도 내용과 충돌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재 과정에서 그와 달리 사실은 검증 결과에 실망해 평택기지로 먼저 향했다는 이야기를 여러 경로로 들었다. 이를 있는 그대로 보도했다. 확정하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나 기사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당시 장모상을 당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아, 기사 자체를 통해서는 해당 기자가 ‘장모상 사실을 감안하고 기사를 썼다’는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다.

최현수 대변인은 5일 통화에서 “문화일보가 (장모상을) 알고서 기사를 그렇게 썼는지는 국방부가 확인할 사안은 아니다. 다만 기사를 보면 개인 사정 부분은 전혀 언급되지 않고, 단지 훈련 와중에 뭔가 마음에 안 들거나 반발해서 나간 것으로 읽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최 대변인은 “국방부의 공식 입장은 문화일보 기사가 사실에 기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자를 통해 이를 알렸고, 앞으로 언론중재위원회 절차를 밟아 정정보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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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2020-06-06 01:32:58
조선일보는 방위비 때문에 주한미군 일부 철수한다는 가짜뉴스 만들어서 미국하고 싸우더니 이번엔 문화일보가 저러네
한미동맹 웅앵웅하는 놈들은 실제로는 한미동맹 망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바라는 넘들이라는 <팩트>가 또다시 여실히 증명되는군

사과나무 2020-06-06 01:14:05
미국인들도 한국 기자구더기들의 쓴맛을
보게 되는군요

본질꿰뚤어보기 2020-06-05 17: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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