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클럽 발 이른바 n차감염이 쿠팡 물류센터로 이어져 이곳에서만 하룻만에 46명이 감염됐다. 이들의 감염차수는 이태원클럽(1차)발 4차 감염지인 부천의 뷔페에 다녀온 쿠팡 직원이 물류센터에 노출돼 5차 감염이다.

방역 당국은 이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거나 식사와 흡연실에서 집중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2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28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가 총 79명 발생해서 총 누적 확진자 수가 1만1344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유입은 11명이고, 지역사회 발생은 68명이다. 특히 경기도 부천시의 쿠팡 물류센터 집단발생의 경우 전날 대비 46명이 늘었다. 쿠팡 물류센터는 28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총 82명이 확진됐다. 권 부본부장은 해당 물류센터에서는 지난 12일부터 근무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전수 자가격리조치했으며 검사가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82명의 확진자 중에는 물류센터 직원이 63명이고 접촉자가 19명이다.

이밖에 서울시 중구 소재 KB생명보험 콜센터에서 26일 첫 확진자 발생후 현재까지 모두 7명이 확진됐다. 수도권의 이태원 클럽 관련 오전 12시 기준으로 총 누적 환자가 어제보다 2명 늘어 모두 261명이 됐다. 확진자중 클럽 방문자는 96명, 그와 접촉한 자가 165명이다.

특히 이번 물류센터는 이태원클럽발 제5차 감염지가 됐다. 이태원클럽(1차)-보습학원(2차)-코인노래방(3차)-부천라온파티뷔페(4차)-쿠팡물류센터(5차)의 순서다. 이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후 권 부본부장은 “물류센터가 수도권의 클럽 관련 4차 전파에 해당하는 라온파티하우스(뷔페)에 다녀온 분 중에 환자가 생겨 5차 전파이고, 여기서 추가적인 전파가 더 발생, 분명히 가능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 물류센터로 감염경위를 두고 권 부본부장은 “첫 감염자인 지표환자가 지난 9일 라온파티에 참석했고, 그 증상은 13일에 시작해 아르바이트 물류센터에 근무한 날짜는 12일로 파악하고 있다”며 “13일부터 오한이나 근육통이 지속됐으나 검사는 22일에 받았고, 24일에 확진됐다”고 설명했다. 9일부터 12일, 13일부터 22일까지 그 환자의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도 아직 조사중이어서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8일 오후 정례 방역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정부e브리핑 영상 갈무리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8일 오후 정례 방역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정부e브리핑 영상 갈무리

 

권 부본부장에 의하면, 이 쿠팡 물류센터의 인력체계의 경우 물류센터에서 택배 관련 물품을 준비해 각 지역 배송전 중간에 하차하는 ‘캠프’라 부르는 곳까지 이송하는 인력을 간선기사라고 하는데, 이들이 603명에 이른다. 캠프부터 배송지나 집까지 배송하는 이른바 ‘쿠팡맨’이 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로서는 물류센터의 4156명의 직원과 이들의 접촉자가 조사와 관리가 필요한 인력”이라고 지목했다. 603명은 지자체가 증상 조사에 들어갔다고도 했다.

이들이 짧은 시간에 집중 감염된 요인과 관련 권 본부장은 밀집된 환경에서의 마스크 미착용, 식당에 식사하는 과정, 또 흡연실에서의 흡연 과정 등에서 충분한 거리두기나 생활방역수칙이 이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감염경로도 생활방역수칙의 사각지대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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