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승용차를 손수 닦아주는 지지자들 모습에 ‘갑론을박’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에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가족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가 재판정으로 향한 뒤 일부 지지자들은 조 전 장관 차를 손수 세차했다. 이 영상을 담은 유튜브 채널 ‘미디어 펀치’를 보면, 중년 여성 지지자 4명은 “우리 마음은 조국의 마음과 같다”며 물티슈로 조 전 장관 차의 먼지를 세심히 닦았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두 번 다시 (조 전 장관에게) 먼지를 씌우면 대검에 똥물을 갖다가 부어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승용차를 손수 닦아주는 지지자들 모습에 ‘갑론을박’이다. 사진=유튜브 미디어펀치 갈무리.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승용차를 손수 닦아주는 지지자들 모습에 ‘갑론을박’이다. 사진=유튜브 미디어펀치 갈무리.

유튜브 진행자는 “이게 시민의 마음”이라며 “조 전 장관이 세차할 여유가 있었겠나. 가족 모두 정신이 피폐해졌을 텐데”라고 조 전 장관을 위로했다.

그는 “얼마나 여유가 없고 힘들면 세차할 시간도 없었을까. 시민들이 지저분한 차를 보고 가슴이 미어져서 차를 닦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뒤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석열아 조국 장관에게 왜 먼지를 씌운 거니”라고 물었다.

이 같은 장면은 여러 반응을 낳고 있다. 해당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뭐라도 해주고 싶은 어머님들 마음. 감동이다. 수고 많이 하셨어요”, “감사합니다. 감동입니다. 조국 전 장관님 가족분들 저희가 너무 죄송합니다. 일반 시민들이 지켜드립시다. 조국수호! 윤석열이를 지옥으로”, “부모가 자식 차를 닦아주는 마음 ㅠ 진짜 감동입니다. 우리 깨국민들 존경합니다 ㅠ” 등 응원이 여럿이다.

반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게 뭔 짓인가. 흡사 사이비 종교에 빠진 신도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범죄 혐의를 받는 인사를 우상화하는 모습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트위터의 한 유저는 “북조선이 생각난다. 위대한 수령님 사진이 비에 젖었어요. 조국님 차에 먼지가 가득하네요”라고 꼬집었다. 박정희·박근혜를 우상화하는 ‘박사모’와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성경에 빗대 “차 갖고도 이러니 실물을 만나면 아마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드릴 듯”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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