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외교부·국방부 장관을 포함해 장관급 7~8개 이상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이르면 6월중에 실시한다는 문화일보 보도에 청와대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문화일보 기자는 취재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일보는 6일자 1면 ‘외교·국방장관 포함… 중폭개각 내달 유력’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압승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 3기 내각이 ‘관리형’보다는 ‘돌파형’에 초점을 맞춰 정치인 입각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문화일보는 여권 핵심 관계자가 이날 “외교부·국방부 장관 등 교체는 기정사실이고, 개각이 이뤄진다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등의 변수가 있는데 이르면 6월 중 개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썼다.

이 신문은 “개각이 단행되면 장관급 7∼8개 자리 이상의 중폭 규모가 될 것”이라며 다른 여권 관계자가 “장관 재임 기간이 2년 정도 된 부처는 개각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경제 부처 중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사회 부처 중에는 보건복지부와 환경부, 고용노동부 등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된다”며 “개각과 맞물려 청와대 참모진 개편도 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문화일보는 3면 머리기사 ‘이번엔 외교안보 물갈이…총선압승 업고 돌파형 3기 될 듯’에 청와대 입장을 반영했다. 이 신문은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아직 개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다고 썼다.

이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 1층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문화일보 보도와 관련 “‘외교·국방 장관을 포함해서 중폭 개각이 내달 유력하다’고 한 언론이 사이드톱으로 보도하면서 ‘돌파형 3기, 이번에는 외교안보 물갈이’라고 매우 구체적으로 개각 그림까지 그려놓았다”며 “문 대통령은 현재 개각을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일일이 응대하기 어려울 만큼 전화가 와서 브리핑하러 나왔다고 설명했다.

▲강경화(가운데) 외교부장관이  지난해 6월3일 청와대에서 헝가리 방문결과를 대통령에 보고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강경화(가운데) 외교부장관이 지난해 6월3일 청와대에서 헝가리 방문결과를 대통령에 보고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관계자는 추후 검토 가능성은 있다는 뜻이냐는 기자 질의에 “‘현재’(라는 말)에 무게를 두지 말고,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데 방점이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며 “일반적으로 오늘부터 검토한다고 해도 개각은 최소 두 달 정도 걸리는데, 내달 저렇게 개각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거의 전혀 없다는 뜻으로 드린 말씀”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 현재 이 순간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안보 관련 청와대 개편도 없느냐는 질의에 이 관계자는 “그렇다, 마찬가지”라며 “관련 기사를 보면 이게 다 맞물려 있는 내용인데, 맞물려서 제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을 드린다고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너무 기사가 구체적으로 자리까지 나와서 자칫 기정사실화되면 공직사회에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총선 이후에도 현재 참모진과 부처 수장에 재신임하는 의미냐고 어느 기자가 묻자 이 관계자는 “애초에 청와대가 총선 이후에 개각이나 청와대 개편을 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전혀 없다”며 “그렇게 설정한 것은 어찌 보면 일부 언론이고, 애초에 개각하겠다라고 밝힌 적이 없는데 왜 안 하는지를 설명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연히 참모들은 신임하고 간다”고 했다.

이에 문화일보측은 취재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사를 쓴 김병채 문화일보 기자는 6일 미디어오늘에 보낸 SNS메신저 답변을 통해 “우리 기사에도 당장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게 없다는 청와대 관계자 멘트를 썼다”며 “기사에 나온 개각 시기나 내용에 대해서는 취재원으로부터 들은 얘기가 있고, 이에 대한 청와대 반응까지 포함해 나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기사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군 장성인사설과 관련 “청와대가 구체적인 개별 인사에 대해서 확인을 해 드리지 않고 있고, 이번도 역시 마찬가지에 해당될 것 같다”면서도 “사실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현무-4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보도 내용을 두고 이 관계자는 “우리 군이 다양한 미사일 능력을 확충 중에 있으나 그 구체적인 세부 내용은 안보에 관한 사안”이라며 “확인드리기가 어려움을 양해해달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