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서 진보진영 후보가 당선돼 주목을 받았던 ‘영남 진보벨트’가 단일화 실패로 무너졌다. 

노회찬 전 의원 지역구인 창원 성산에 출마해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재선에 실패했다. 창원 성산은 91.4% 개표율에 강기윤 미래통합당 후보 47.7%, 여영국 정의당 후보 35.3%,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15.5% 득표한 상황이다.

민주노총 출신인 정의당 여영국, 민주당 이흥석, 민중당 석영철 후보의 3자 단일화가 추진됐으나 단일화 방법을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졌고 끝내 무산됐다.

20대 총선에서 김종훈, 윤종오 의원이 과반 득표로 당선된 울산 동구와 북구는 정의당과 민중당이 단일화했지만 민주당과 단일화에 실패했다.

▲ 2016년 총선 민주노총 전략 후보 당선자 기자회견. 정의당 노회찬 당선자(창원 성산),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무소속 윤종오(울산 북구), 김종훈(울산 동구) 당선자가 함께 손을 잡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2016년 총선 민주노총 전략 후보 당선자 기자회견. 정의당 노회찬 당선자(창원 성산),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무소속 윤종오(울산 북구), 김종훈(울산 동구) 당선자가 함께 손을 잡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특히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 울산 동구는 99.98% 개표 상황에서 김종훈 의원이 미래통합당 권명호 후보에 4.5%p 차이로 패배했다. 3위 김태선 민주당 후보가 24.5%, 4위 하창민 노동당 후보가 2.5% 득표했다. 울산 동구는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지역구다. 

김종훈 의원은 미디어오늘에 “노동자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이번 선거 패배는 노동자와 주민의 패배가 아니며 보수수구 정치의 승리도 아니다. 진보정치를 응원하고 지지해온 국민들의 뜻을 무겁게 받아 안고 더 낮은 곳에서 더욱 정진하겠다”고 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협력업체가 위치한 울산 북구는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미래통합당 박대동, 민생당 김도현, 정의당 김진영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윤종오 민중당 의원의 의원직 박탈 이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이상헌 후보와 박대동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