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공동 선거대책위원장)가 21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황교안 대표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걸 막지 못했다.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는 패배 요인에 대해 “통합당은 수년간의 분열, 반목 극복하고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으나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황교안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한 뒤 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 황교안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한 뒤 차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민중의소리.

황교안 대표는 “정부에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건강한 야당이 꼭 필요하다. 통합당에 기회를 주길 바란다. 통합당을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 당 당직자를 위해서도 아니다. 여러분이 살 나라,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나라를 위해서다.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가 사퇴한 상황에서 황 대표와 대척점에 섰던 홍준표 후보가 당선될 경우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가 될 전망이다.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오후 11시50분 현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2일 홍준표 후보는 선거유세 도중 “이번 총선에서 황교안과 홍준표 둘 중에 하나는 낙선해 집에 간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홍준표 후보는 무소속 출마자가 당선되더라도 입당을 영구 불허하겠다는 황 대표의 발언에 “당 대표라는 자리는 종신직이 아니라 파리 목숨이라는 것을 아직도 잘 모르고 그런 말을 하는 것 같다”며 “그 선거 지면 그대도 아웃이고 야당 세력 판도가 바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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