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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방송 폐업에 팔 걷어붙인 시민사회 “공공 라디오 만들자”
경기방송 폐업에 팔 걷어붙인 시민사회 “공공 라디오 만들자”
‘새로운 99.9㎒ 위원회’ 제안, 경기시민사회에 “공공라디오 위해 머리 맞대자”

경영진의 일방 폐업으로 정파된 경기방송 사태에 지역 시민단체와 노조가 “경기도 공공 라디오 탄생의 기회로 삼자”며 공론화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경기지역 새 방송 새로운 999 추진위원회’(새로운 999 추진위) 설립을 제안한 6개 단체는 6일 오후 2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성·공공성·노동 존중을 핵심 가치로 하는 새 라디오 방송사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6개 단체는 민주노총 경기본부, 경기 민주언론시민연합, 경기공동행동,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국언론노조와 산하 경기방송지부 등이다.

▲전국언론노조, 경기 민주언론시민연합, 민주노총 경기본부 등 6개 시민사회단체는 6일 오후 2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지역 새 방송 새로운 999 추진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사진=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
▲전국언론노조, 경기 민주언론시민연합, 민주노총 경기본부 등 6개 시민사회단체는 6일 오후 2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지역 새 방송 새로운 999 추진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 사진=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

 

위원회는 4·15 총선 이후 출범할 예정이다. 이들은 참여를 희망하는 사회단체, 지역민들과 위원회를 구성해 토론회, 공청회 등을 통해 새 방송 사업자 자격과 역할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 공론화 결과를 새 사업자 공모를 추진하는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전달할 생각이다. 

이들은 새 방송사 핵심 가치로 ‘소유·경영 분리’를 꼽았다. 대주주의 권력 전횡이 경기방송 폐업의 근본 원인이었기 때문에 새 방송사는 민주적 지배 구조가 필수란 진단이다. 

민진영 경기민언련 사무처장은 “방통위가 대주주의 인사권, 편성권 전횡에 시정을 지시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문제적 간부(현준호 전 경기방송 총괄본부장)는 지분 70%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스스로 승진까지 했다”며 “이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 사무처장은 “민언련은 처음부터 경기도가 투자한 경기도형 공적 라디오 만들자고 제안했다”며 “‘경기도민주’도 만들고, 이런 민주적 지배 구조에 동의하는 사업자에도 (투자의) 문을 열자”고 제안했다.

유병욱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도 “새 방송사는 특정 소수 이익에 복무해선 안 된다”며 “오로지 도민들에게 지역 현안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사실과 진실을 보도하는 역할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대주주 먹튀 경영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경기방송 대주주 심기필 회장은 호주건설과 측근 등을 통해 차명주식을 보유했다는 의심을 오랫동안 샀다. 방통위는 지난해 방송사업 조건부 재허가를 결정하며 재허가 이후 소유 지분 문제에 철저한 점검을 주문하기도 했다. 

장주영 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장은 “그동안 경기방송이 의심을 산 각종 비위에 대해 경기도의회나 방통위에 적극 대응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경기방송의 불투명한 주식 소유와 부당노동행위 문제 등에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동자 목소리를 반영하는 지역 언론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은 “경기도 곳곳에서 노동자들이 투쟁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많은 제조업체가 일방 휴업과 희망퇴직을 진행해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같은 지역의 노동 문제가 활발히 (방송에서) 다뤄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있는 15만명 민주노총 조합원이 새 경기방송 설립 논의에 함께 하겠다”고도 했다. 

▲경기방송 사옥. 사진=손가영 기자
▲경기방송 사옥. 사진=손가영 기자

 

경기방송 “위헌적 언론탄압” 주장에 언론노조 “적반하장도 유분수”

한편 이날 오전 노조 조합원이 아닌 경기방송 직원들은 ‘경기방송을 사랑하는 직원 일동’ 명의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경기방송 폐업은 현 정부와 지자체의 ‘언론탄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때 논란이 된 김예령 전 기자 질문으로 인해 탄압이 시작됐고, 현준호 전 경기방송 총괄본부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선거법 위반 형사재판에 증인 출석한 점과 “문재인 때려죽이고 싶다” 등 정부 비하 발언을 쏟아낸 것 등도‘탄압’의 이유라고 주장했다.

비조합원 직원들은 “인터넷신문과 방통위, 노조 등 내·외부 세력이 한통속으로 회사를 짓밟았다”고 주장한 뒤 “셀 수조차 없는 조작된 기사들이 연일 쏟아졌고 그렇게 공격한 기간이 무려 2019년 8월13일부터 지금까지”라고 밝혔다. 노조, 방통위, 경기도의회 등의 문제제기에 대해 “이 땅에 헌법을 뛰어넘는 비민주적 행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도 했다. 

오정훈 언론노조위원장은 이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오 위원장은 “이 문제는 경영진이 자본 이익에 충실한 나머지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라는 방통위 지적 사항을 이행하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라며 “그에 따른 부담을 파렴치하게 계산해 폐업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위원장은 또 “방통위는 경기방송이 재허가 심사에서 점수가 미달했는데도 고용 승계라는 명분을 내세워 재허가를 내준 우를 범했다. 경영진과 대주주는 이를 비웃듯 폐업 결정을 내렸다”며 “이 사태를 교훈 삼아 공익성 있는 방송, 공적 지배구조에 기반한 방송을 만드는 데 매진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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