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음주·무면허 운전 전력으로 국회의원 자격 논란을 낳은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신장식 변호사가 당 권고에 따라 사퇴하기로 했다.

15일 도덕성 논란이 있는 비례대표 후보 신장식 변호사와 류호정 후보의 신임 여부를 논의한 정의당 전국위원회는 신 변호사에게 사퇴를 권고하고 류 후보는 재신임한다고 결정했다. 신 변호사는 전국위 권고를 받아들이고 사퇴했다.

정의당 대변인실은 “신장식 후보는 공직후보자심사 절차를 준수하였고 당 공직후보자심사위원회의 결정과 조치에 모두 따랐으며, 자신의 과오를 누락하거나 은폐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정의당 로고.
▲정의당 로고.

 

대변인실은 또 “신 후보는 진보정치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해왔으며 정의당에서도 주요 당직을 맡아 헌신해왔다. 그럼에도 정의당 전국위원회는 국민의 눈높이를 무겁게 받아들여, 신 후보에 대한 사퇴 권고라는 아프고 무거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정의당은 신 후보 본인과 지지자 및 당원, 시민선거인단 여러분들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신 변호사는 이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이제 당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제게 돌리고 정의당과 우리 후보들에 대한 도를 넘는 비난은 중단해 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신 변호사는 “저를 지지한 당원과 시민 선거인단 여러분, 죄송하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정의당 당원이다. 정의당을 계속 지지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끝으로 “신장식의 21대 총선 도전은 여기서 멈춘다. 국민 여러분들이 다시 기회를 주실 때까지 더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2006년의 음주운전 1회, 2006~2007년의 무면허운전 3회 등 전력이 공개되면서 국회의원 자격 논란을 낳았다. 재신임된 류 후보는 대학 e스포츠동아리 회장 및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이머로 활동하던 때 자신의 아이디를 타인에게 빌려줘 게임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사며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신 변호사는 진보정당 활동을 하다 2006년 이혼했고 양육비 지급 등 생계유지를 하기 위해 논술강의를 하면서 강의시간을 맞추기 위해 무면허로 운전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 이후 혼자 힘으로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할 만큼 아팠다. 2009년 2월 진보신당 대변인 자리를 내려놓고 하동에 내려가서 당뇨와 만성신부전으로 지금은 고인이 된 민주노동당 전 홍보실장 조승범과 함께 서로를 간병하며 치료했다. 2006년의 무면허운전은 승범이형의 갑작스런 저혈당 쇼크로 동승자인 제가 운전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고도 해명했다. 

신 변호사는 2000년 민주노동당 기획위원장을 시작으로 당대표 비서실장을 역임, 진보신당 대변인도 맡았다. 충북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2013년부터 변호사로 일했고, 2016년 정의당에 입당해 2017년 이정미 당시 당대표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으며 이후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2019년 9월부턴 정의당 사법개혁특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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