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출신 3선 의원의 희비가 엇갈렸다. 노웅래 의원은 현 지역구 경선에서 승리해 4선 도전권을 따냈지만, 민병두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했다.

노웅래 의원은 서울 마포구갑 경선에서 김빈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을 꺾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지난 사흘간 진행된 제5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로써 노 의원은 서울 마포구갑에서 4번째 선거에 도전하게 됐다. 2004년 제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처음 국회의원이 된 그는 한나라당 강승규 후보에게 낙선했던 18대를 제외하면 19대 민주통합당, 20대 더불어민주당 등 민주당 계열로 같은 지역구를 지켰다. 서울 마포구갑은 노 의원 부친인 고 노승환 의원이 5선을 지낸 곳이기도 하다.

노 의원은 1983년 입사했던 매일경제신문과 1985년 이직한 MBC까지 도합 21년 기자로 일했다. MBC 재직 기간에는 MBC기자회 총무와 MBC노동조합 위원장 및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위원장을 지냈다. 이번 국회 후반기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았다.

▲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왼쪽)과 민병두 의원. 사진=노웅래 의원실, 민병두 의원 블로그
▲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왼쪽)과 민병두 의원. 사진=노웅래 의원실, 민병두 의원 블로그

역시 언론인 출신이자 3선인 민병두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돼 재심을 신청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민 의원을 공천배제하고 지역구인 서울 동대문구을은 '청년우선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민 의원 컷오프에는 2018년 제기됐던 ‘노래방 성추행’ 의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은 당시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두달 뒤 철회했다. 이번 공관위 결정이 나온 뒤 그는 SNS에 “2년 전 최고위원회의 의원직 복직 결정과 지난 1월2일 최고위원회의 적격 판정을 뒤집을 논거가 없으며 의정활동평가, 적합도조사, 경쟁력 조사에서 어떤 하자도 없는데 공천에서 배제시키는 것은 당헌 당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1991년 문화일보 기자로 입사한 뒤 미국 워싱턴 D.C. 특파원, 정치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레대표로 등원, 민주통합당 후보로 도전한 18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구을 현역이었던 홍준표 의원에게 낙선했으나 19대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20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해당 지역구에서 3선을 거머쥐었다.

한편 광주 서구을 경선에 도전했던 고삼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 지역에선 양향자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고삼석 전 위원과, 이남재 전 전남지사 정무특보를 꺾었다.

고 전 위원은 2014년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 추천으로 방통위 상임위원에 오른 뒤 2017년에는 청와대 추천 몫으로 연임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행정관,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 국회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 자문위원, 미디어미래연구소 미디어역량증진센터 원장을 거쳐 방통위원을 지냈다. 지난해 10월 약 5개월 임기를 남기고 사임했다.

2014년 3기 방통위 시절 그는 MBC 해고자 및 부당징계 문제해결, KBS 이정현 녹취록 및 MBC 백종문 녹취록 진상조사,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을 강조했다. 종합편성채널과 관련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견지했는데, 2017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고 전 위원에게 “방통위에서 고 위원이 마치 상왕 노릇을 한다”고 호통친 일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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