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가입이란 진입장벽을 도입하는 게 유료화 전략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문협회 주간미디어동향을 보면 지난 5일 벨기에 디지털 출판·분석업체 트와이프가 디지털 유료화 전략 전 단계로 ‘회원가입 장벽’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를 발표했다. 최근 여러 언론사에서 무료기사를 다 본 사용자에게 곧바로 지불장벽(결제) 페이지를 보여주는 대신 독자 이메일 주소를 요청하는 회원가입 장벽을 도입했다. 

트와이프에 따르면 ‘회원가입 장벽’은 언론사가 독자 정보·행동을 더 깊이 이해해 이들을 유료 구독자로 전환시킬 수 있는 팁을 얻을 수 있다. 회원가입을 한 사용자의 평균 전환율은 등록하지 않은 익명의 방문자보다 1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은 유료화 전략 첫 단계를 이메일 주소 확보로 하고 뉴스레터를 제공했다. 이후 앱, 블로그 등 참여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이는 언론사가 독자와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충성독자는 유료독자로 전환할 확률이 높은데 이들이 전체 이용자 중 7% 정도밖에 안 되지만 웹사이트 트래픽의 50%를 차지하는 ‘슈퍼 사용자(super users)’들이라고 했다. 

▲ 영국 가디언 홈페이지 갈무리
▲ 영국 가디언 홈페이지 갈무리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지불장벽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언론사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이메일 주소를 등록한 사용자에게 매주 1편 프리미엄 기사를 등록한 이메일로 보냈다. 그 결과 일일 유료 가입자 수를 3배 이상 늘릴 수 있었다고 한다. 

프랑스의 르몽드는 뉴스레터인 ‘라 르비(La Revue)’를 위해 웹페이지에서 회원가입과 동시에 이메일 주소를 등록하도록 했다. 이메일을 등록한 독자에게는 매주 주말마다 편집장이 선택한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 기사’를 뉴스레터로 제공했다.

유럽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언론사들의 유료 장벽 가운데 75%는 방문기록인 쿠키 삭제, 다른 디바이스를 통하기 등 간단한 조치만으로도 우회할 수 있다는 한계가 드러났다. 회원가입 장벽은 브라우저나 디바이스가 아닌 계정 당 무료 이용 콘텐츠의 개수를 제한하기 때문에 쿠키 삭제 등의 방법으로 우회할 수 없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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