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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진짜 얼굴을 알리고 싶었다”
“강용석 진짜 얼굴을 알리고 싶었다”
[이주의 미오픽] 강용석의 ‘폭행사건 조작’ 폭로한 김지호 디스패치 기자

디스패치가 강용석 변호사를 정조준했다. 강 변호사가 2015년 ‘도도맘’으로 알려진 유명 블로거 김미나씨를 부추겨 모 증권사 본부장 A씨를 강간치상죄로 허위고소하게 했다는 의혹이다. 지난 4일 디스패치는 두 사람이 당시 주고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사건은 이랬다. A씨가 2015년 술자리에서 말싸움 끝에 김씨 머리를 병으로 내려쳤다. 김씨가 명백한 피해자였던 이 폭행사건은 강 변호사가 개입하면서 ‘강간치상’ 사건으로 돌변했다. 보도를 보면 강 변호사는 “(강간이) 살인 말고 제일 세다. 다친 걸로만 1억씩 받긴 좀 그렇거든. 성폭행 이렇게 가면 고소장 내는 즉시 구속이거든. 부인해도 구속이야. 저쪽도 무조건 합의하려 할 거고”라는 등 합의금을 위해 성범죄 조작도 서슴지 않았다. 김씨가 “(A씨는) 전혀 만지려 하지 않았다”고 난색을 표해도 ‘무고 프로젝트’는 강행됐다.

디스패치 보도 이후 현직 변호사들은 11일 오전 강 변호사를 무고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강 변호사 행동은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국민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게 고발 이유다. 디스패치는 11일에도 두 사람 사이 문자 내용을 공개하며 강 변호사가 악플러들을 상대로 어떻게 합의금을 받아냈는지 그 ‘수익 모델’을 고발했다. 개인의 문자 공개는 사생활 침해나 언론윤리 시비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자 생각이 더 궁금했다. 다음은 지난 10일 서면을 통해 이뤄진 김지호 디스패치 기자와 일문일답. 

▲ 강용석 변호사가 2015년 ‘도도맘’으로 알려진 유명 블로거 김미나씨를 부추겨 모 증권사 본부장 A씨를 강간치상죄로 허위고소하게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4일 디스패치는 두 사람이 당시 주고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사진=디스패치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강용석 변호사가 2015년 ‘도도맘’으로 알려진 유명 블로거 김미나씨를 부추겨 모 증권사 본부장 A씨를 강간치상죄로 허위고소하게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4일 디스패치는 두 사람이 당시 주고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사진=디스패치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문자는 어떻게 입수했나? 검증은 어떻게 이뤄졌나? 

“대화록 입수 과정을 말하기 곤란하다. 상당히 오랜 기간 검증했다. 두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을 중심으로 진위 여부를 살폈다. 이 대화록은 검찰이 지난해 확보해 대법원 증거물로도 제출했다.”

- 보도하게 된 동기는?

“강용석은 현직 변호사다. 전직 국회의원이자 유명인이다. 현재 유명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스스로 자기 정보가 진실이라 말하고 있다. 이 시점에 우리가 진짜 강용석의 얼굴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보도 결정까지 쉽지 않았다. 강용석이 이미 홍콩 일본 밀회 보도 때 우리에게 법적 대응을 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그의 실체를 알리는 게 우리 할 일이라 생각했다.”

- 문자 내용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떻게 받아들였나?

“변호사라면 약자를 보호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해야 하지 않나? 변호사 사명이자 윤리 강령이다. 그러기는커녕 오히려 성범죄를 조작하려는 모습에서 크게 충격을 받았다. 그것도 목적은 오로지 돈이었다. 특히 원스톱센터(여성·아동 등 성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 방문을 도도맘에게 권유하며 ‘한 번만 하면 (합의금) 억대로 팍 올라간다’ 같은 발언을 하는데, 이는 약자를 위한 제도를 악용한 거다. 변호사 품위나 직업의식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자가 대한민국 변호사라면 문제가 있다고 봤다.”

- 강용석과 도도맘이 여론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고 언론 플레이에 나선 정황도 포착했다.

“강용석은 여론과 언론을 정말 많이 의식했다. 도도맘에게 ‘(언론에) 맥주병으로 맞았다는 이야기를 하라. 그래야 여론이 확 뒤집어진다’ 이런 지시를 한다. ‘언론(에서) 재판을 하면 판사가 따라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도도맘은 그 지시에 따라 한 매체에 내용을 흘리고 단독 기사가 나갔다.”

- 보도에 도도맘 입장이 있다. 도도맘은 디스패치에 무엇이라 했나? 강용석 입장은 없었는데?

“도도맘은 당시 강용석 변호사를 교제하고 신뢰하며, 그가 지시한 내용을 따른 건 잘못이라 인정했다. 지난 몇 년간 이를 반성하며 지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증권사 임원 등 사건 진행 중 강용석 변호사와 관계를 끝냈고, 도도맘 본인이 증권사 임원에게 먼저 연락해 과하게 고소한 것을 사과하고 합의금 없이 고소 취하를 해줬다고 한다. 이 역시 강용석 변호사는 동의하지 않았으며 전적으로 도도맘 본인의 생각이었다고 알려왔다.”

- 보도 이후 강용석 대응은 없나?

“딱히 없었다. 본인이 진행하는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방송에서 ‘흔들리지 않겠다’고 심경을 전한 것을 확인했다.”

- 두 사람 사이 문자 내용을 공개하는 보도에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도 있다.

“공익적 면에서 보도 가치가 충분하다고 봤다.”

- 강용석 변호사는 유튜브 활동을 통해 연예인을 지목하고 의혹을 폭로하고 있다. 연예 전문 매체 기자 관점에서 이런 모습을 어떻게 보나?

“어떤 주장을 하려면 그에 맞는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나? 다짜고짜 폭로, 아님 말고 식 폭로는 지양해야 한다.”

강용석 변호사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디스패치 기사에 나오는 카카오톡 내용은 원문이 아니다. 내용 대부분은 조작, 편집된 것이다. 디스패치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형사 고소하고 손해배상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호 기자는 이 같은 강 변호사 입장에 “우리는 정확하게 보도했다. 강 변호사가 법적 대응하면 있는 그대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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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2020-02-16 22:45:12
응원합니다. 변호사라는 직업이 무섭습니다.

강옹석 2020-02-16 18:48:22
강용석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 기자의 의도도 강용석 이상 더러운 기레기냄새가 난다.

이명박 2020-02-16 14:30:58
dispatch 김지호 기자 땡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