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장애비하’ 비판에 “의도없이 무의식으로”
이해찬, ‘장애비하’ 비판에 “의도없이 무의식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잇따른 발언 논란, 신년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 집중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의도하지 않은 무의식적 발언’이었다고 밝혔다. 당 차원의 대응을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전날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TV’ 영상에서 “선천적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다보니 의지가 좀 약하다. 그런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 거에 대한 꿈이 있으니 의지가 더 강하다는 말을 심리학자한테 들었다”고 말해 비판 받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대표는 당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저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 방송에서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하며, 차후 인용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비공개 처리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어제 동영상이 내려가게 된 과정에 대해 말해 달라”는 YTN 기자 질문에 이 대표는 “전혀 어느 쪽을 낮게 보고 한 말은 아니다. 전해들어서 한 말인데 그 결과로 인해서 여러가지 상처를 줬다고 한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리겠다”고 답했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김용욱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김용욱 기자

CBS 기자가 “어제 사과 말씀을 했는데 이런 발언이 이전에도 몇 번 있었던 걸로 안다.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대표는 “그런 말을 여러 번 자주 한 건 아니고, 지난번에도 무의식적으로 했다가 (사과) 말씀을 드렸고, 이번에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의도를 갖고 한 건 아니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특정 집단에 대한 비하·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게 처음이 아닌 데다, 생방송도 아닌 편집된 영상에서 장애인 비하 발언이 공개됐다는 점에서 당 자체의 인권의식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오마이뉴스 기자도 이와 관련 “유튜브 영상에 자막 처리가 되는 등 생방송이 아니라 가공됐다는 점을 보면 당 전반의 인식개선이 필요한 게 아닌가. (총선 앞두고) 유권자들을 많이 만나실 텐데 인권의식 교육이나 실무단위에서의 인식을 제고·개선할 여지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프레시안 기자도 “사과 말씀을 하셨지만 명확한 답변이 없어서 다시 질문 드린다. 지난해 12월6일 베트남, 같은 달 28일 장애인, 지난 9일 경단녀(경력단절여성), 어제 장애인까지 의도치 않게 사회적 약자를 향해 상처가 되는 발언을 계속 했다. 말씀하시는 의도와 달리 민주당 인권감수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사과와 함께 어떤 조치를 취할 건지, 이런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고 질문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두 질문에 각각 “장애인 문제는 거듭 사과 드렸기 때문에, 무슨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니고 무의식 중에 한 것이기 때문에 더 말씀드릴 건 아닌 거 같다”, “자꾸 그 말씀을 하는데 더 이상 말씀은 안 드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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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01-16 13:45:29
의협에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장애인 복지와 치료비(문재인 케어)에 대해 지속해서 기사도 안 쓰면서 장애인과 취약계층을 위하는 척하는 것 참 거슬린다.

바람 2020-01-16 13:37:53
인용이고 사과했다. 사실 유전적 결함으로 태어난 사람은 일반인보다 더 불편한 점이 많다. 이래서 문케어가 중요하다. 태어날 때부터 천문학적인 의료비. 기자들도 인권 감수성이 있다면 왜 선천적 장애가 불편하고 의료복지(상위 1%가 아니면 대부분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가 필요한지에 대해 더 따졌어야 한다. 맨날 서로 다투게 하고, 결국 기자들은 장애인 가족을 돌보는 국민 의료비와 파산에 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지 않나. 나는 미오에서도 문케어 장점과 취약계층에게 필요한 제도라는 기사를 별로 본 적이 없다. 그대들이 진심으로 장애인에 관심을 뒀다면, 의료비 때문에 파산하는 국민과 선천적 장애인의 비관적 자살에 대해 문케어 확장방안을 계속 묻고 기사를 작성했을 것이다. 인권을 위하는 척하며 꼬투리 잡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