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전문매체 비마이너가 ‘여성장애인’ 정체성으로 여당의 총선 영입인재 1호가 된 최혜영 강동대 교수에게 ‘진정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수 있겠냐’는 내용의 질문을 던져 주목을 받고 있다. 주류 언론에선 여당의 ‘여성장애인’ 영입을 대체로 긍정 평가하는데 그쳤지만 현 정치권이 장애인을 대한 태도 등을 분석해 국민의 대리인을 검증하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익명 독자의 편지형식 글을 실은 점도 특기할 만하다. 

비마이너는 최 교수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첫째는 “장애 비하한 이해찬 대표, 민주당의 낮은 장애인식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였다. 최 교수가 ‘자유한국당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지 않으니 그 당에 갈 수 없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반드시 민주당이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가를 물은 것. 또 최 교수가 입당하며 ‘장애극복’에 초점을 뒀는데 민주당에서도 ‘장애인으로 사는 자’가 아닌 ‘장애를 극복한 자’를 필요로 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다.

▲ 비마이너 6일자 기사 화면 갈무리
▲ 비마이너 6일자 기사 화면 갈무리

 

둘째는 “장애인 복지정책과 부양의무자 기준, 장애인 노동권, 거주시설에 대한 입장은?”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장애등급제 폐지가 실제로는 등급 단순화에 그쳤고 활동지원사들의 최저임금 상승을 제외하면 장애인예산이 늘었다고 체감하기 어려운 점 등을 지적했다. 

셋째 질문은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다면 ‘주류 세계에 맞서 싸우는 자’여야 하지 않을까요?”였다. 비마이너 독자는 “만약 다수자들이 국민에 대한 봉사를 요구하며 소수자의 희생을 강요면, 비장애인들보다 ‘낮은 위치’에서 다수의 입장을 대변할지, 아니면 다수와 평등한 위치에 서 당당하게 소수자 입장을 대변할지”를 물었다. 

넷째로 “기성 정치인과 다른 정치를 꿈꾼다면, 누구와 함께 정치를 해나가실 겁니까?”를 물었다. 장애인들이 현재도 거리에서 투쟁하고 있는데 이 현장을 방문해 장애인들과 연대하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지만 비마이너 독자는 “여성장애인 정체성을 가진 분께서 주류 정당의 정치인으로 활동한다는 사실 자체가 반갑다”며 축하의 뜻과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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