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KT는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이 이끈다. 

KT 이사회는 27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구현모 부문장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구 부문장은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한 인물”이라며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구현모 후보자는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박사를 지냈다. 1987년 KT 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사업구조기획실, 그룹전략실, 코퍼레이트센터를 거쳤다. 구 후보자가 KT 내부 인사인 데다 다양한 시도를 주도해온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현모 후보자는 황창규 전 회장 체제 때 비서실장을 지내고 전무,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황창규 사람으로 분류된다.

▲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사진=KT 제공.
▲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사진=KT 제공.

구현모 후보자는 황창규 전 회장과 함께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이기도 하다. 

이를 고려한 KT 이사회는 이례적으로 구 후보자에게 ‘임기 중에 법령·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일 것’을 제안했고 구현모 후보자는 이를 수용했다.

KT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적폐 경영의 후계구도를 만드는 것으로 귀결되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법 정치자금 사건, 자문선임 사건 등 황창규 회장 하의 리스크를 털어버리고 아현화재 등 경영 실패를 바로 잡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했던 황창규 회장 체제와의 단절과 혁신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KT는 앞으로 국민 눈높이를 맞추는 차원에서 ‘대표이사 회장’이 아닌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변경하고 급여 등 처우도 낮추기로 했다. 구현모 후보자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오는 2020년 3월부터 CEO로서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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