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 주변 부패한 측근들이 언론의 눈을 가리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진중권 전 교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재단 계좌 사찰 의혹을 두고 설전을 벌인데 이어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그 결과 문재인 정권이 부패한 측근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논지의 주장을 폈다.

특히 유시민 이사장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찍어 음모론을 생산하는 기지로 묘사하면서 언론계 안에서도 논쟁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진 전 교수는 26일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유튜브 매체의 소비자들은 '객관성'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 음모론을 생산해 판매하는 대기업이 둘 있다. 하나는 유시민의 ‘알릴레오’, 다른 하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에 그들이 생산하는 상품에 대한 강력한 니즈가 있어 두 기업 매출액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유시민의 ‘꿈꿀레오’와 김어준의 ‘개꿈공장’은 일종의 판타지 산업, 즉 한국판 마블 혹은 성인용 디즈니랜드라고 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27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이) 성공한 정권이 되려면 권력의 주변을 감시할 감찰과 검찰, 그리고 언론의 ‘눈’이 살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 중단과 울산시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의 정당성과 함께 언론 보도의 감시를 강조한 말로 풀이된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일부 부패한 측근들은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프레임’을 짠다. 그 구조는 간단하다. 자기들 해 드시는 데에 거추장스러운 감시의 ‘눈’을 마비시키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그 ‘눈’의 역할을 하는 것은 두가지다. 하나는 검찰이고, 다른 하나는 언론이다. 범인들이 범행 전에 미리 CCTV 카메라부터 제거하듯이 그들 역시 대통령의 권력을 훔치기 위해 사회의 두 ‘눈’부터 가리려는 것이다. 이것이 그들이 구축하고 있는 매트릭스”라고 주장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대중은 수조 속에서 누워 뇌로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뉴스공장’이나 ‘알릴레오’ 같은 양분을 섭취 당하며 잠자는 신세가 된다”며 “우리 사회의 공익을 해치는 이 특권세력들의 ‘사익’을, 그들은 ‘검찰개혁’의 대의로 프로그래밍해 지지자들의 머릿속에 집어넣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친문 패거리와 야합한 사이비 언론인들이 묵묵히 제 역할을 비판적 언론인을 외려 검찰과 야합한 협잡꾼으로 몰아간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진 전 교수는 “심지어 진보언론을 자처하는 신문에서 그 패거리들과 발을 맞추어 손잡고 검찰총장을 음해하는 악의적인 허위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지요”라고 밝혔다. 여기서 말한 진보언론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별장에 들러 접대를 받았다는 윤씨의 진술이 나왔으나 추가조사 없이 마무리됐다”고 보도한 한겨레 신문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진 전 교수는 “검찰과 언론을 공격함으로써 그들이 뭘 얻을지는 빤하죠. 무슨 비리를 저질러도 그것은 개혁에 대한 검찰권력의 ‘음해’가 된다. 그 비리가 보도가 되면 검찰과의 ‘야합’이 된다”며 “그 결과 그들은 죄를 짓고도 아무 죄도 없는 상태가 된다. 민정수석의 감찰은 무력화했고, 검찰은 서초동 시위로 위축시켰고, 이제 언론이 남은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진 전 교수의 주장은 조국 전 장관 수사를 포함해 일련의 최근 검찰의 수사는 문재인 대통령 측근 비리의 온상을 제거하려는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 아래 이를 문제 삼는 언론은 감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검찰 수사가 조국 전 장관을 타깃으로 무리하게 진행된 정황이 다분하다는 주장과 일부 언론들이 무분별한 정권 비판 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진 전 교수의 발언을 놓고 논쟁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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