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인천일보 대표이사가 내부 구성원에 알리지 않은채 경력기자 채용 공고를 내면서 특정인을 채용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인천일보 지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인천일보 홈페이지와 지난주 구직 사이트에 인천일보 경력기자 채용을 알리는 공고가 떴다. 인천일보 지부는 “채용 공고는 당초 지난주 인천일보 지면이나 홈페이지가 아닌 특정 구직 사이트에만 아무도 모르게 게시됐다”고 밝혔다. 서류마감은 19일이었는데 편집국장을 포함해 데스크와 기자들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인천일보 지부는 김영환 대표가 지난 16일 간부 회의에서 ‘좋은 사람 있으면 추천하라’고 말했다면서 “진짜 추천이 필요하다면 미리 공고일정과 내용을 내부 구성원들에게 알리고, 추천할 사람이 있다면 여기에 맞춰 준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공고가 난 사실 자체를 우리는 몰랐다”고 항의했다. 이에 인천일보는 서류 마감을 하루 앞두고 홈페이지에 채용 공고를 다시 올렸다. 하지만 인천일보 지면엔 공고가 실리지 않았다.

인천일보 지부는 구성원 몰래 경력기자를 채용햐려는 움직임이 특정 인사를 채용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과거 특정 정당의 구청장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타사 데스크급 기자는 지난 2016년에도 경영진과 접촉해 입사를 시도했지만 반대에 부딪혔는데 이번에도 해당 인사가 인천일보에 들어오려한다는 주장이다.

▲ 인천일보 홈페이지.
▲ 인천일보 홈페이지.

인천일보 지부는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공보단장 출신인 김영환 대표이사가 캠프 출신 인사의 언론계 복귀에 경각심이 없다는 냉소가 나오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지부와 면담에서 김영환 대표이사가 “어떤 상황에서 그가 (정치권) 캠프에 갔는지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특정 정당에 있었다고 해서 특정 정치세력을 위해 일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발언도 했다고 전했다.

인천일보 지부는 “내부의 강력한 반대 여론에도 정치권 출신 인물의 채용이 다시 거론되는 등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노동조합은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 지부는 인사위에서 해당 인물 채용에 빈대할 것임을 미리 밝힘과 동시에 회사 고위 간부들 역시 언론인으로서의 양심에 따라 이 사안을 판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인천일보 지부는 인사 채용 시 노조의 인사위원회 참여를 보장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특정 인사 채용 움직임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김 대표이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