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강국현 사장과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TV 윤용필 사장 사이 금품 등 수수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스카이라이프 지부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8년 9월과 2019년 3월경에 윤용필 사장은 강국현 사장의 부탁이라며 스카이라이프티브이 자산인 골프장 회원권을 이용해 강 사장의 부킹을 잡아줬다. 윤 사장이 강 사장에게 스카이라이프티브이의 자산인 골프 회원권을 사사로이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TV는 스카이라이프 78% 지분을 가진 자회사다. 특히 강 사장은 모 회사 대표로서 스카이라이프TV의 중요 사업내용에 영향력을 미치고 윤 사장에 대한 임면권을 가지고 있다고 스카이라이프 지부는 주장했다. 직무 관련성이 명백한 관계이고 엄연히 다른 법인의 무형의 자산을 제공한 것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 위반에 해당된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을 신고하기로 했다.

스카이라이프 지부는 골프장 회원권을 이용하게 한 것뿐 아니라 윤용필 사장이 2018년 10월경 법인카드를 사용해 강국현 사장과 강 사장의 부인에게 각각 6만원 상당의 고급 가죽 핸드폰 케이스도 제공했다고 밝혔다.

장지호 스카이라이프 지부장은 “직무 관련성 때문에 두 사람 사이 1원도 주고 받으면 안된다”고 비판하고 폭로 내용은 물증을 확보한 사례이며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스카이라이프 지부는 다른 내용의 상당한 제보들이 들어와 있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 스카이라이프 지부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과 윤용필 스카이라이프TV 사장의 금품 등 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 스카이라이프 지부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과 윤용필 스카이라이프TV 사장의 금품 등 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장 지부장은 “이러한 일들이 단 건으로만 끝났을 것인가라는 합리적 의심에 초점에 맞춰져 있다. 프리미엄 골프장 회원권을 사용한 부분과 (강 사장) 부인에게까지 물품을 지불한 부분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 추가적인 조사나 수사기관에 이첩하게 해서 다른 의혹이나 비리적인 사건 등에 대해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사장과 윤 사장의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임기는 1년이지만 1년씩 연장이 가능한데 이번 의혹이 권익위 판단에 따라 법률 위반으로 드러나면 사퇴 주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부에서 밝혀낸 의혹과 사실들이 위성 사업자이면서 KT 계열사이기도 한 스카이라이프의 방만한 경영과 KT의 묵인으로 드러났다고 판단한다. 공정한 조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카이라이프 사측은 “휴대폰 케이스 선물은 스카이라이프티브이 이사회에 단체로 준 것이며 강용필 사장은 현장에서 바로 돌려준 내용이다. 강 사장 부인이 케이스를 받았다는 내용은 모른다. 골프장 회원권 사용 부분은 파악해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