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강경 언론 발언에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반발한 가운데 박 시장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 악의적인 보도에는 엄중한 책임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박원순 시장은 유튜브 콘텐츠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언론의 자유는 보호받을 자격이 있는 언론에만 해당된다”며 언론에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주장해 논란이 됐다. 

그러자 28일 조선일보는 “교통방송을 정권 나팔수 방송으로 만든 장본인이 정권에 불리한 보도를 했다고 패가망신 운운하며 협박한다”며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도 우리 편일 경우에만 적용될 뿐”이라고 했다. 같은 날 동아일보는 “반민주주의적 발상이고 헌법상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 3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한 박원순 서울시장.
▲ 3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한 박원순 서울시장.

이와 관련 박 시장은 3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았다. 진행자인 박태서 앵커는 “시장께선 언론 책무를 강조한 발언이라고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해명이 완전히 됐다는 생각은 안 든다”고 지적했다.

박원순 시장은 “저는 인권 변호사로서 언론 자유가 많은 자유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토마스 제퍼슨이 언론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언론을 선택하겠다고 했는데 같은 입장”이라며 “다만 아니면 말고식 무책임한 보도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 부분은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미국처럼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박태서 앵커는 “보수쪽에서는 보수 유튜버 겨냥한 거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보수 유튜버 뿐 아니라 반대쪽에 있는 김어준씨나 유시민 ‘알릴레오’ 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보나”라고 물었다.

박원순 시장은 “언론자유와 책임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있지 않다. 누군가의 잘못된 보도로 개인은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며 “호숫가에서 장난으로 돌을 던지는데 개구리는 치명상을 입는다. 악의적인 왜곡보도를 한다면 누구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사회자가 유튜버도 책임 져야 한다는 거냐고 묻자 박원순 시장은 “그렇다. 유튜버도 새로운 언론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했다. 

언론 관련 발언을 비롯해 박원순 시장의 최근 강경 메시지가 친문 지지층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박원순 시장은 “저는 무엇을 할까는 고민했지만 무엇이 될까는 고민하지 않는다”며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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