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안전보건단체들이 모인 ‘위험의 외주화 금지 대책위’(위험의 외주화 금지법·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문재인 정권의 노동자 생명·안전 제도개악 박살 대책위원회)가 노동안전 교육 유튜브 채널 ‘뽀개기TV’를 개국한다. 

위험의 외주화 금지 대책위는 “일터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대한민국 노동자들이 왜 해마다 2400명씩 사망하는지, 일터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대안을 무엇인지 고민을 나누기 위해 유튜브 뽀개기TV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이름 ‘뽀개기TV’엔 노동자 안전을 위해 위험의 외주화와 생명안전제도 개악 등을 타파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뽀개기TV 코너는 노동안전보건단체를 소개하는 꼭지와 ‘위험의 외주화’를 주제로 한 노동교육 꼭지로 나뉜다. 권영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활동가가 기획과 연출을 맡았다. 한선미 일과건강 활동가가 촬영 등 제작을, 강정주 민주노총 금속노조 노동안전국장이 홍보를 담당한다.

▲30일 유튜브 채널 ‘뽀개기TV’ 촬영 현장. 사진=위험의 외주화 금지 대책위
▲30일 유튜브 채널 ‘뽀개기TV’ 촬영 현장. 사진=위험의 외주화 금지 대책위

권영은 활동가는 “예컨대 첫 타자인 금속노조는 강하고 거친 이미지로만 알려졌다. 그러나 일상에선 편안히 지내다 사건이 터졌단 전화를 받고 갑자기 분노해 움직이는 등, 다양한 모습이 있다. 이런 모습을 보여줘 노동안전 활동을 더 가까이 공감하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각 단체가 스스로 촬영 내용과 방식을 택하도록 맡길 계획이다. 

노동안전 교육은 각 단체들이 정한 주제 아래 사례를 직접 보여주거나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첫 방송에서는 금속노조 법률원 박다혜 변호사가 산업재해를 일으킨 사업주 처벌 실태를 들려주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권영은 활동가는 뽀개기TV가 제안 한 달 만에 문을 열지만, 각 노동안전단체가 대중과 접점을 오래 고민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단위마다 유튜브를 시도하려는 열망은 컸다. 기성 방송사 중 노동안전 사건을 다루는 곳도 적고, 깊이 다루기도 어렵다. 집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이야길 하면 이미 알 만한 이들이 참가해 듣는다. 회의 때마다 ‘유튜브로 대중과 만나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지만, 하루 몇 건씩 사망 사건이 터져 대응하는 상황에서 엄두도 못냈다. 그러다 노동안전 활동가들이 대책위를 꾸려 한 자리에 모인 게 계기가 됐다.”

▲유튜브 채널 ‘뽀개기TV’ 예고편 갈무리
▲유튜브 채널 ‘뽀개기TV’ 예고편 갈무리

위험 외주화 금지 대책위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노동자의 죽음을 끝내기 위해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정당이 힘을 모았다. 산업재해 유가족도 함께 한다. 노동자의 산재를 막으려는 요구를 누구나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 교육방송이 목표”라고 밝혔다. 뽀개기TV는 오는 11월3일을 시작으로 격주 일요일 오후 3시 방송을 업로드한다.

위험 외주화 금지 대책위는 최근 조선·건설현장에서 하청노동자들이 열흘 사이 4명 숨지는 등 산업재해 사망 사건이 잇따르자 노동·시민·사회·정당이 꾸린 대책위원회다. 이들은 위험의 외주화 금지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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