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실시한 ‘한국인이 즐겨보는 뉴스채널’ 최근 조사에서 “선호하는 뉴스채널이 없다”는 응답이 30%로 조사 이래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소위 ‘조국 사태’에서 유튜브로 시사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기존 레거시미디어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세를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추세 속에 MBC는 상승세, JTBC와 KBS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10월15일~17일 3일간 이뤄졌다. 직전 3분기 조사는 7월16일~18일, 8월20일~22일, 9월17일~19일 이뤄졌다. 3분기 조사 이후 10월 조사까지는 조국 법무부장관의 ‘검찰개혁’과 검찰의 조 장관 일가 관련 수사가 충돌하며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광화문 집회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서초동 집회가 맞붙다가 조 장관이 사퇴(14일)하는 일련의 사건이 있었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3년 가까이 선호 채널 1위를 유지해온 JTBC는 갤럽의 10월 선호 채널 조사결과에서 16%를 나타내며 3분기 22%에 비해 하락세를 보였다. JTBC는 대통령 탄핵이 있었던 2017년 1분기 44%라는 유례없는 채널 선호도를 나타냈으나 이후 지속적 하락세다. JTBC의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1위 자리도 위태로울 수 있다.

JTBC의 뒤를 이어 KBS가 15%의 선호도를 나타냈다. 직전 3분기 조사보다 2% 하락한 수치다. KBS는 2013년 3분기 갤럽의 채널 선호도 조사에서 37%를 기록한 이래로 하락을 거듭하다 국정농단 국면에서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며 2017년 1분기 16%라는 역대 최저 선호도를 나타낸 바 있다. 10월 조사결과는 2017년 1분기와 유사한 수치다. 

▲출처=한국갤럽.
▲출처=한국갤럽.
▲방송4사. 디자인=이우림 기자.
▲방송4사. 디자인=이우림 기자.

MBC는 3분기 선호도 6%에서 10월 10%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앞서 MBC는 서초동 집회 드론 촬영을 기점으로 집회참가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MBC의 뒤를 이어 YTN이 지난 조사보다 2% 하락한 9%, SBS와 연합뉴스TV가 5%를 나타냈다. TV조선은 4%, 채널A·MBN은 3%였다. 

응답자를 주요 지지정당별로 나눠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채널 선호도는 JTBC 24%, MBC 15%, KBS 13%, YTN 9% 순이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경우 KBS 16%, TV조선 12%, 채널A·YTN 9% 순이었다. 정의당 지지층의 경우 JTBC 34%, YTN 16%, MBC 13%, KBS 10% 순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선호채널이 없다’는 응답이었다. ‘없다’는 응답은 3분기 25%에 비해 5% 증가한 30%로 갤럽 조사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조국 사태에서 인플루언서들이 운영하는 유튜브채널의 영향력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정치성향 맞춤형으로 높은 효능감을 주는 ‘유튜브 저널리즘’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 상황에서 레거시미디어에 대한 뉴스수용자들의 전반적 불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대상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으며 3분기 조사는 3004명, 10월 조사는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분기 ±1.8%포인트, 10월 조사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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