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촛불집회 방송에서 드러난 ‘온도차’
서초동 촛불집회 방송에서 드러난 ‘온도차’
맞불 보수집회 보도안한 MBC, 클로징도 ‘촛불’… 보수종편, 조국 부인 재소환 강조

5일 오후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 대규모 촛불집회를 다룬 지상파·종편 종합뉴스의 논조·관점 차이가 눈에 띈다. 지상파 3사 가운데 서초동 촛불집회를 톱뉴스로 전한 곳은 MBC와 SBS였다.

MBC 뉴스데스크는 1~3번째 꼭지로 현장 소식을 소화하고 이어 조국 법무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검찰 재소환 뉴스를 보도했다. SBS 8뉴스도 1~2번째 꼭지로 현장 소식을 다뤘고 3~4번째 꼭지에 정치권 반응과 정 교수 재소환 뉴스를 보도했다.

KBS 뉴스9은 1~2번째 꼭지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다뤘다. 3~4번째 리포트를 통해 서초동 집회 소식을 주요하게 전했다.

▲ MBC 뉴스데스크(위)는 5일 클로징 멘트를 통해 서초동 대규모 촛불집회를 재차 강조했다. 이날 SBS 8뉴스 클로징 주제는 여의도 불꽃 축제였다. 사진=방송사 화면 갈무리.
▲ MBC 뉴스데스크(위)는 5일 클로징 멘트를 통해 서초동 대규모 촛불집회를 재차 강조했다. 이날 SBS 8뉴스 클로징 주제는 여의도 불꽃 축제였다. 사진=방송사 화면 갈무리.

특기할 만한 점은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 보도 여부다. MBC는 이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 향후 보수진영에서 나올 반발과 편향성 시비를 감수하고서도 뉴스 초점을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서초동 촛불’에 맞추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반면 SBS 8뉴스는 촛불집회를 소식을 전한 첫 번째 리포트 말미 “낮 12시 반부터 저녁 7시까지 도로 한가운데 경찰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우리공화당이 주최한 맞불 집회도 열렸다. 이들은 서울조달청 앞 반포대로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리포트 온라인 제목은 “조국 수호 vs 조국 규탄… 다시 갈라진 주말의 서초동”으로 진영 간 대결 구도를 강조했다.

KBS 뉴스9도 5번째 리포트 “우리공화당·보수단체, ‘조국 사퇴’ 맞불집회”에서 반대집회 소식을 39초 단신으로 보도했다.

클로징 멘트에도 차이가 있었다. 김경호 MBC 뉴스데스크 앵커는 “MBC 크레인 카메라로 보는 지금 이 시각 서초동 상황이다. 지금도 인파가 상당히 많아 보인다”고 했고, 이어 강다솜 앵커는 “집회에 참가하신 분들도 경찰 분들도 모두 안전하게 귀가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MBC가 촛불집회를 클로징 멘트로 재차 강조한 반면 SBS 8뉴스 클로징은 서울 여의도 불꽃 축제 소식이었다.

김범주 SBS 앵커는 “지금 저희 뒤의 모습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고 있는 불꽃 축제 모습”이라며 “스웨덴, 중국 팀에 우리나라 한화 팀까지 모여서 화려한 불꽃들을 쏘아 올리고 있는데 매년 이맘때 열리는 행사다 보니까 ‘이제 가을이 제대로 왔다’하는 신호 같은 느낌도 든다”고 했다.

이날 MBN 종합뉴스도 클로징으로 여의도 불꽃 축제를 다뤘다. 최일구 앵커는 클로징 멘트를 통해 “여의도 불꽃 축제가 오늘 열리고 있다. 깊어지는 가을의 신호탄이기도 하다”고 했고, 정아영 앵커는 “조국 사태로 마음 한구석이 무거운데 보고 있으니까 위로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서 MBN은 1번째 리포트 “서초동으로 모여든 촛불… ‘검찰 개혁’”, 2번째 리포트 “이 시각 서초동 현장” 등을 통해 촛불집회 소식을 전했다.

▲ MBN 종합뉴스(위)는 5일 클로징 멘트에서 여의도 불꽃 축제를 다뤘다. 채널A의 조수빈 뉴스A 앵커는 검찰 포토라인이 사라진 것과 관련 조국 법무부장관과 검찰 측을 꼬집었다. 사진=방송사 보도 갈무리.
▲ MBN 종합뉴스(위)는 5일 클로징 멘트에서 여의도 불꽃 축제를 다뤘다. 채널A의 조수빈 뉴스A 앵커는 검찰 포토라인이 사라진 것과 관련 조국 법무부장관과 검찰 측을 꼬집었다. 사진=방송사 보도 갈무리.

TV조선 ‘뉴스7’과 채널A ‘뉴스A’는 정 교수의 검찰 재소환 소식을 톱뉴스로 보도했다. TV조선 기자는 “정 교수는 오늘 조사에서도 ‘모른다’ ‘아니다’ 등 대체로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답변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채널A 기자는 “조 장관 소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데 정 교수가 받고 있는 혐의에 조 장관이 얼마나 관련돼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검찰 내부에선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정 교수를 상대로 영장이 발부된다면 조국 장관 수사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채널A의 조수빈 뉴스A 앵커는 이날 클로징 멘트에서 “검찰이 공개소환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포토라인도 26년 만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적폐수사 때도 존재했던 포토라인이 하필 장관 가족을 수사하는 와중에 없어지게 된 거다. 누구를 위한 ‘환상의 타이밍’이었을까”라고 조 장관과 검찰을 꼬집었다. JTBC 뉴스룸이 1~4번째 리포트를 통해 촛불집회 현장을 중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로동미사 2019-10-07 16:35:46
종북이 장악하고 있는 언론의 문제점 이다.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대한민국 기생충 종북양아치 뿌리를 뽑아야 한다.그래야 대한민국 공산화를 막을수 있다

박동혁 2019-10-06 15:46:34
시방새 소리는 그냥 듣는게 아니라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한 결과물이다

바람 2019-10-06 14:02:54
조선 후기 소수의 엘리트 붕당정치가 아닌, 국민 전체가 적극적으로 알고 참여하는 정치. 국민이 높은 지식으로 지켜보는데 그 누가 함부로 국민을 대하며, 비합법적인 일을 하겠는가. 언론보도를 보면 이런 국민의 참여를 외면하는 곳이 많다. 왜 그러겠는가? 국민이 정치를 알고 참여하는 게 무섭기 때문이다. 한 예로, 우리나라 경제사범의 형량은 미국보다 터무니없이 낮다. 이를 국민이 알고 국회의원에게 법 개정을 요구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재벌과 대기업은 떨 수밖에 없다. 이러니 언론의 대주주인 재벌과 대기업이, 국민의 적극적인 정치활동과 참여를 애써 3s(sex, sport, screen)로 가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