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MBN 직원들이 사내 비위로 구설에 올랐던 간부 직원들 승진에 “인사가 참사”라며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조 MBN지부(지부장 나석채)는 지난 1일 성명을 내 이날 단행된 인사 발령에 “비위 인사를 철회하라”고 회사에 요구했다.

MBN지부는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는데, 인사 참사가 돼버렸다. 사내의 업무 충실도 보다는 사내 정치를 잘 하면 승진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주기에 좋은 인사발령”이라며 “이번 인사는 종편 자금 의혹과 관련한 보은인사로 보이고, 직장내 괴롭힘을 행한 자가 승진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됐다”고 비판했다.

보은인사 비판을 받은 간부는 전 매경TV 사장을 역임한 정아무개 심의실장이다. 정 실장은 매경그룹 계열사 매경헬스 영업담당 임원(부국장급)으로 있다 지난 1일 MBN 심의실장(부국장급)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일 나온 전국언론노조 MBN지부 성명서.
▲지난 1일 나온 전국언론노조 MBN지부 성명서.

MBN지부는 이를 두고 “비리혐의로 계열사 대표에서 쫓겨나 몇 년을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던 모 인사가 어떻게 심의실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며 “심의대상이 돼도 시원치 않을 인물이 무엇을 심의하고, 그 심의결과를 어떻게 정부 기관에 보고하는 업무를 할 수 있단 말이냐”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매경TV 대표에서 자리를 옮길 당시 사내 비리 혐의로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MBN 차명대출’ 의혹 관련자가 승진에 포함된 점도 논란이다. 지난 8월 말 한겨레 등을 통해 알려진 MBN 차명대출 임직원 명단에 올랐던 인사 2명이 지난 1일 승진했다. 이들은 MBN 종편 승인 기준에 필요한 자본금을 위해 2011~2017년 사이 차명대출을 해 준 정황이 발견돼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7월 회식자리에서 신입직원들에 폭언·갑질을 행사해 비판을 받은 정아무개 정치부장도 부국장대 직위에서 부국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국장은 회식 당시 의전 문제로 신입직원들에게 "너희가 접대 받는 자리냐?“ ”야 XX. 이 따위로 행동해?" 등이라 욕설·막말을 해 논란을 샀다.

MBN지부는 “그가 저지른 사례는 불과 며칠 차이로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에 걸리지 않았을 뿐 최근에 일어났다면 법적 처벌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며 “MBN에 정의는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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