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확인됐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한 매체는 채널A였다. 채널A는 18일 오후 7시20분 “오늘 뉴스A는 저희 채널A 취재팀이 확인한 단독 보도로 시작한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0차례에 걸쳐 일어났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힌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 18일 채널A 보도화면 갈무리.
▲ 18일 채널A 보도화면 갈무리.

채널A 단독보도가 나간 직후 트위터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채널A가 엠바고를 파기했다’는 주장을 담은 게시글이 올라왔다. 당초 경찰은 19일 오전 관련 발표를 하기로 정하고 엠바고(보도유예)를 정했는데 채널A가 일방적으로 이를 깨고 보도했다는 주장이다.

한 누리꾼은 “엠바고깨는 상도덕 없는 채널A”라고 트윗을 올렸으며 다른 누리꾼은 엠바고 파기설을 유포하며 “내일 시국선언 스카이 학생들 집회 안 묻히게 하려고 채널A가 총대 멘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무위키 엠바고 항목에는 채널A 엠바고 파기 건이 등록되기도 했다. 의혹이 확산되면서 18일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0위에 ‘엠바고’가 오르기도 했다.

엠바고 파기설은 언론이 사실 확인 없이 ‘의혹’이라고 다루며 기사화하면서 논란이 확대재생산됐다.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특정 어긴 엠바고란?”(폴리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 엠바고 어긴 종편? 19일 경찰 공식브리핑 예정 ‘상도덕 없는 기자’”(충청리뷰)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이 엠바고?뭐길래 난리? ‘이래서 기래기 소리 듣는 것’”(공감신문)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검거 단독보도, 알고보니 엠바고 깼다?”(금강일보) 등이다.

▲ 충청리뷰 페이지화면 갈무리.
▲ 충청리뷰 페이지화면 갈무리.
▲ 폴리뉴스 페이지화면 갈무리
▲ 폴리뉴스 페이지화면 갈무리

일부 누리꾼들은 이 보도를 근거로 다시 엠바고 파기 의혹을 제기하는 식으로 이어졌다.

채널A는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채널A는 19일 오전 기사를 내고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은 ‘이번 사건에 엠바고를 지정하지 않았다’면서 ‘채널A가 자체 취재해서 보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디어오늘 확인 결과 복수의 경기지역을 담당한 출입 기자들 역시 엠바고가 지정된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18일 오후 경찰 역시 언론에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언론사에서 취재동향이 있어 전 언론사에 문자풀한다”고 밝혔다. 언론이 취재 중인 사실이 확인되자 이를 공개한 것으로 엠바고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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