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규탄 및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염려와 걱정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오후 5시반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열린 현안브리핑에서 황 대표의 삭발 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과정을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이 수보회의(수석보좌관 회의)가 끝나자마자 강기정 수석을 불러서 황교안 대표의 삭발과 관련해 염려와 걱정의 말씀을 전달하라고 해 강 수석은 바로 황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에 전화로 ‘국회가서 만나 대통령 뜻 전달하겠다’고 했으나 만나지 않겠다고 거절했다”며 “강 수석이 다시 분수대에 가서라도 만나겠다고 했으나 그 역시 정중히 거절해 애초 청와대 춘추관에 와서 오후 4시50분경(삭발식 10분 전) 대통령 입장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그런데 (강 수석이 기자 브리핑을 하기 직전에) 갑작스레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생길 것 같아 바로 분수대 앞에 가서 대통령의 염려와 걱정을 전달하고 삭발을 제고해달라고 요청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에 황 대표는 조국 장관 파면을 요구했고, 강 수석은 ‘잘 전달하겠다’고만 하고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한 기자는 브리핑에서 ‘황 대표가 삭발을 한 이유는 조국 장관 임명의 강행인데, 이에 대한 대통령과 청와대의 입장이 나와야 한다’, ‘염려와 걱정이 아니라, 대통령과 청와대의 조국 임명 반대에 대한 진단은 뭔가’라고 질의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따로 그에 대한 말씀은 없었다”며 “산적한 민생현안이 무척 많고, 이런 것들(조국 임명에 반대여론 등)을 그냥 두는 것이 아니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서로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황 대표에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 풀텍스트를 달라는 요청에 고 대변인은 “구체적인 워딩을 드릴 것은 없고, 염려와 걱정의 뜻을 전달했다고만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삭발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삭발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북한 외무성 국장이 담화문을 내어 북한의 체제안전과 대북제재의 해제 요구한 것을 두고 고 대변인은 “구체적인 입장을 말씀드리기 쉽지 않다”며 “북한의 요구가 그것이라는 걸 은 여러 경로로 우리도 확인했으나 북미간 실무협상과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이 방안이 논의될지 여부를 우리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따로 입장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한 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 회의 발언에 이 같은 중재역할도 포함돼 있느냐는 질의에 고 대변인은 “어떤 식 중재역할 하게 될지, 우리 역할이 중재 역할인지 규정할 수 없다”며 “구체적으로 무슨 역할을 하게 될지 (협상 내용이) 가시적으로 나오기까지 예상대로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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