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중점적으로 제기했다. 최기영 후보자의 대안언론, 시민단체 후원은 물론 배우자의 정당 후원, 매형인 도올 김용옥의 발언까지 문제 삼았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은 “부인은 진보좌파, 편향적인 정치인, 정의당 등을 후원해오셨다. 후보자는 2016년 이후 갑작스럽게 민언련, 뉴스타파에 후원하기 시작했다”며 이유를 물었다. 최기영 후보자는 “그 단체가 우리 언론 민주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최기영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지난해 뉴스타파에 30만원, 배우자인 백은옥 한양대 교수는 60만원을 후원했다. 최 후보자는 민주언론시민연합에 2016년, 2017년에 각각 35만원, 60만원 후원했다. 

김성태 의원은 “민언련은 특정 언론을 공격하면서 종편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단체다. 후보자는 종편을 의무전송채널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인가. 종편 폐지를 요구하는 단체에 후원한 분이 장관으로서 잘 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종편 의무전송 특혜 폐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할이다. 

▲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비례대표)과 박대출 의원. 사진=김용욱 기자.
▲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비례대표)과 박대출 의원. 사진=김용욱 기자.

최기영 후보자가 7차례 시국선언 참여 등 사회적인 목소리를 낸 데 비판도 이어졌다. 김성태 의원은 “서울대 교수하면서 탈핵 촉구, 국정원 불법대선개입 우려,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촉구, 한일위안부 협상 비판 등 상당히 정치성 강한 활동(시국선언)에 많이 참여했다. 후보자께서 편향성을 갖고 의사결정을 한다면 국민들의 보편적 시각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일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 정용기 의원도 “사회참여를 자랑처럼 얘기하는데 사회참여를 왜 하나. 학문을 하는 학자라면 과학적 방법으로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 이런 분이 장관이 된다면 과학기술정책이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최기영 후보자는 “(종편 의무전송은) 협의체가 구성되어서 그 논의를 따르겠다는 것”이라며 “시국선언은 뭐라도 한마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건이 있을 때만 했다. 사회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봤다. 장관이 중립 지켜야 한다는 점은 명심하겠다”고 했다.

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도올 김용옥씨가 매형인데 이 사람이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에게 막말을 했다. 부적절한가, 아니면 적절한가”라고 물었다. 도올 김용옥은 지난 3월 KBS에 출연해 “김일성과 이승만은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를 분할 통치하기 위해 데려온 자기들의 일종의 퍼핏(puppet), 괴뢰”라고 발언했다.

▲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2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 과천과학관 어울림홀로 출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2일 오전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경기도 과천시 과천과학관 어울림홀로 출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기영 후보자가 분명한 답을 하지 않자 박대출 의원은 “그래서 위험하다는 거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부정하는 발언을 다양한 표현으로 보는 거다. 그 자리 있으면 안되는 거다. 나가서 시국선언을 해라. 민언련 지지해라”라고 했다.

또한 박대출 의원은 최기영 후보자가 탈핵 시국선언에 참여하는 등 탈핵을 주장했다며 “원자력 연구 주도해야 할 분이다. 원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앉아계실 자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최기영 후보자는 “원전 기술개발 연구는 꾸준히 이어져야 하지만, 그럼에도 한번 사고가 나면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에너지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30일 열린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이력 등을 문제 삼으며 후보자 편향성에 관한 질의를 30차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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