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일 오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민 검증 기자간담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부터 이틀 동안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던 여야는 증인 채택 등 문제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 이후 기자들을 만나 “한국당 몽니와 보이콧으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무산됐다. 후보자에게 가해왔던 무차별적 인신공격과 명예훼손에 대해 밝힐 의무와 권리가 있다고 본다”며 “당에서 오늘 중으로 직접 조 후보가 자신의 여러 의혹을 해명하고 법무부장관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들은 바에 의하면 조 후보자가 고민하다 법사위원들의 (국회 청문회 무산) 기자회견을 보고 결심하고 민주당 대표와 원내대표에게 전화했다. 지금도 본인 입장은 국회청문절차를 따르겠지만 아무런 일정도 잡혀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시간을 끌기보다는 한 번 정도 소상하게 해명하고 국민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면 진솔하게 사과하겠다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는) 이미 여러차례 후보자 입장을 밝힐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고 당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고 했다.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간담회는 국회 본청 246호실에서 오후 3시께로 예고했다. 홍 대변인은 “국회 기자 반장들 중 대표들이 구성되면 협의해서 확정하겠다. 후보자 측에서 무제한을 요청했다”며 “진행 상황에서 질문이 많고 확인할 사항이 많다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것이 후보자 생각인 것 같다. 이후 협의 내용은 실무차원에서 기자분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하겠다. 우리가 ‘세팅’하는 게 아니라 기자분들이 국민 대신해 의혹을 밝히도록 절차와 방식을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출입 기자들도 있는데 굳이 국회에서 간담회를 여는 이유를 묻자 “국회가 민의를 대변하고 국민을 대신하는 기관이라는 후보자 입장”이 있었다고 답한 뒤 “당은 원칙적으로 배석하지 않는데 사회 진행을 제게 요청했다. 당대표와 상의해서 진행만 제가 하는 정도로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이 주도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질문에는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청문회 무산 책임은 모두 한국당에 지웠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조 후보자 가족 증인을 일부 철회하겠다고 밝힌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에 홍 대변인은 “국민들께서 판단할 문제지만 참을 만큼 참았고, 법정기한 넘기면서까지 합의해 참여했다. 한국당은 끝까지 물고늘어지면서 조 후보자를 어떻게든 낙마시키겠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더 이상 야당에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한국당이 오늘 내일 청문회를 개최하겠다면 하겠다”며 “이 상황을 초래한 것 자체가 한국당에 원천 해법이 있는 만큼 한국당이 책임과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청문회는 오늘과 내일 이틀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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