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이슈를 다루는 언론보도에 “사실을 확인하는데 열의도 없고 동기도 없다”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집단 창작”이라고도 혹평했다. 그는 “조 후보자가 심각한 도덕적 비난을 받거나 불법적 일을 한 게 하나도 없다”고 옹호하면서 “청문회에서 (결점이) 드러나면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유시민 전 장관은 29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언론이 후보자를 검증하고 비판하는 것은 사명이지만 (지금은) 언론인들에 대한 절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 모르는 사실, 그리고 사실이라고 인정할만한 것을 토대로 추론할 때 어떤 주장을 펼칠 수 있을까를 생각 안 하고, 조국을 낙마시켜야 한다는 욕망이 언론 보도를 지배하고 있다”며 일련의 조 후보자 관련 ‘검증 보도’를 비판했다. 

유 전 장관은 조 후보자 관련 보도를 가리켜 “내가 생각했던 만큼 완벽하지 않다는 짐작으로 죽으라고 하는 것이다. 이 인간 세상에서 누가 살아남을 수 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29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화면 갈무리.
▲29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화면 갈무리.

유 전 장관은 “대형 언론사 사주들은 (자신들이) 누려온 기득권에 대해 이제 함부로 대들고 까불지 마라, 조국처럼 입바른 소리 하며 기득권에 도전해온 사람 중에, 털어서 먼지가 한 톨 안 나올 놈들만 해라, 조국은 죽어야만 한다, 그래야 앞으로 (우리에게) 대들지 않는다, 이게 (기자들) 뒤에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이 앞다퉈 보도하는 상황에서 조국 편을 드는 것으로 인식되는 말을 하게 되면 돌을 맞으니 무서워서 입을 다물거나 돌 하나 던져서 면죄부 받는 지식인들이 있다”고도 했다. 15년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당시 언론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던 유 전 장관은 현 상황을 두고 “데자뷔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찰의 압수수색에 “언론이 총단결해서 마녀사냥 하듯 하는데 압수 수색해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암시를 줌으로써 조국이 스스로 물러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전 장관은 “조국이 형법상 범죄행위로 드러난 게 하나라도 있나”라고 되물으며 “앞으로 별건 수사로 가족들을 입건하고 포토라인에 세울 수 있다. 주인공 제압 못 할 때 가족을 인질로 잡는 격이다. 이쯤에서 안 물러나면 가족이 다친다는 사인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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