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고려대 총학생회도 조국 후보자 규탄 시위에 참여하기로 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6일 공식입장을 내고 “언론을 통해 제기된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이 모두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 조국 후보자가 해당 사안들에 직접 개입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정의와 공정을 말하던 공직자의 모순된 모습에 배신감을 느끼는 국민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조국 후보자는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조국 서울대 교수에게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서울대학교 학생사회가 ‘보수화’되고 ‘우경화’ 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2주간의 인턴십에 참여하여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을 보고 밤낮없이 논문 작성을 위해 실험과 연구에 매진하는 학생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두 번의 유급에도 불구하고 조국 후보자의 딸에게 수천만 원의 장학금이 돌아간 것을 보고 청년들이 허탈감을 느끼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서울대에서 진행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규탄 집회 모습. ⓒ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대에서 진행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규탄 집회 모습. ⓒ연합뉴스

서울대 총학생회는 오는 28일 수요일 총학생회 주도의 2차 촛불집회를 집행할 예정이다. 총학생회는 “특정 정당과 정치 집단의 정치적 소비를 배제하기 위해 학생증과 졸업증명서 등을 통해 집회 참가자의 구성원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까지 “조국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던 고려대 총학생회는 25일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조국 딸 입시부정 의혹 진상규명’ 촉구 집회 전면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마찬가지로 조국 후보자의 후보자 사퇴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26일 통화에서 “중앙운영위원회 참석자 전원이 만장일치로 집회에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구체적인 활동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고려대 총학생회는 지난 23일 내놓았던 입장문에 담긴 요구안 가운데 ‘국회는 즉각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실시하라’는 대목을 삭제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한 진위여부를 빠르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빠른시일 내에 청문회가 열려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고, 본 대자보의 논점을 흐릴 수 있다는 판단하에 두 번째 요구사항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조국 후보자 딸과 관련된 의혹제기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등장하고 있다. 입시전문 컨설턴트 김호창씨는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 후보자 딸은) 부정입학이 아니다. 황제전형도 아니다. 당시 고대 수시1 전체정원 800여명 중 (조 후보자 딸이 합격한) 세계선도인재전형은 200명 이상 뽑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한 “열심히 고교생활해서 합격한 조 후보자 딸과 정유라씨를 같이 비교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유라씨는 입학자격 자체가 안 되는 경우였다. 출석일수도 부족했고 이화여대는 새롭게 승마 특기자를 전형에 추가했다. 이건 단군 이래 한 명이었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1년 후배인 A씨는 같은 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외고에도 이과반이 있었다. 수시 준비하는 학생들은 비교과 스펙을 쌓으려고 많이들 노력했다. 국제반에서 외국대학 입시 준비하다가 한국대학 수시를 쓰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하며 “고대 입학에 특혜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어 “대학에 다닐 때 (조 후보자 딸의) 성적이 좋았다. 4.5점 만점에 4.3점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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