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특혜 논란과 관련해 신상욱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장이 26일 오후 공식 입장을 밝히고 언론의 각종 의혹제기를 반박했다. 

신상욱 원장은 두 번 유급에도 여섯 학기 연속 장학금 1200만원 지급의혹에 “외부 장학금은 받는 사람이 지정돼 학교로 전달된다. 절차상 문제는 없다. (장학금 지급은) 소천장학회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은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고 “소천장학금은 학업에 대한 격려를 목적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마련한 장학금”이라고 밝혔으며 “2015년 1학년 1학기에서 (조 후보자 딸이) 유급되었는데, 2016년 다시 1학년으로 복학해 의학공부에 전념할 자신감을 잃고 학업 포기를 생각해 매 학기 진급을 한다면 200만원 장학금을 주겠다고 격려해, 이후 6학기는 유급당하지 않고 약속대로 잘 진급해서 장학금을 지급했고 2018년 3학년 2학기에 다시 유급을 당해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노환중 원장은 “2016년 (조 후보자 어머니에게) 그림을 기증받아 (조 후보자 딸에게) 장학금을 준 것이 아니다. 대가를 바라거나 부정한 이유가 있었다면 장학금을 줄 것이 아니라 차라리 학생이 유급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이치에 맞다”고 반박했다. 앞서 2015년 10월 조 후보자 어머니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은 양산부산대병원에 그림 4점을 기증했다. 박 이사장은 부산대 간호대 1회 졸업으로 간호대 동창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 7월1일 장학생 선발 지침을 변경해 성적 제한을 풀었다는 의혹에 신상욱 원장은 “이미 2013년 4월에 의학전문대학원 장학생 선발 지침 조항이 신설돼 시행되고 있었다. 조국 후보자 딸에게 장학금을 주려고 선발 지침을 직전에 바꿨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외부 장학금 성적 미달 예외 조항은 이미 2013년부터 마련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신 원장은 “2013년 2학기와 2014년 2학기에도 학점 평균이 2.5 이하인 다른 학생에게도 외부 장학금을 준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 원장은 “장학금 성적 미달 예외조항은 조국 후보의 딸이라는 특정인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어려운 가정 형편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상욱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장의 기자회견 모습. ⓒYTN 보도화면 갈무리.
▲신상욱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장의 기자회견 모습. ⓒYTN 보도화면 갈무리.

신 원장은 조국 후보자 딸이 유급 위기 때 동기 전원을 이례적으로 구제했다는 의혹에 “학생들 성적은 해당 과목을 지도한 교수의 고유한 평가 권한이므로 동기들 전원을 이례적으로 구제했는지 여부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 원장은 “2017학년도 2학기에 2학년 유급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이 되는데 2학년 학생들 전원이 유급 기준, 다시 말해 전체 평점 1.8 이하 또는 F학점이 하나도 없어야 한다는 두 가지를 모두 충족했기 때문에 유급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조 후보자 딸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동기인 A씨는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원 구제 의혹을 두고 “말이 안 된다. 2학년 때는 살려놓고 3학년 때 유급을 줬다는 것인데 (구제해) 살리려면 계속 살렸을 것이다. 학생들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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