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님이 떠난 지 10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삶의 곳곳에서 당신을 만납니다. 국민의 손을 잡고 반 발씩, 끝내 민주주의와 평화를 전진시킨 김대중 대통령님이 계셨기에 오늘 우리는 더 많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님이 1990년 13일 목숨을 건 단식으로 다시 열어낸 지방자치는 지금 국가균형발전의 초석이 되고 있습니다. ‘복지는 인권이다’라는 신념으로 이뤄낸 국민기초생활보장법과 건강보험의 통합은 '전국민 전생애 건강보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1998년 세계 최초 초고속 인터넷 상용화로 시작한 IT 강국 대한민국은 또 한 번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하며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있습니다”라며 김대중 정부의 업적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은 오직 국가의 미래를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때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았기에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낼 수 있었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경제라는 담대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함께 잘사는 길에 용기있게 나설 수 있었습니다”라며 김대중정부 햇볕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 1969년 효창공원 연설. ⓒ김대중평화센터
▲ 1969년 효창공원 연설. ⓒ김대중평화센터

문 대통령은 “오늘 저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모하며,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되새깁니다. 국민이 잘 사는 길,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길, 한일 간 협력의 길 모두 전진시켜야 할 역사의 길입니다”라고 밝힌 뒤 “국민들의 마음속에 대통령님은 영원히 인동초이며 행동하는 양심입니다. 이희호 여사님의 손을 꼭 잡고, 여전히 대한민국을 걱정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민들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이날 열린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고인을 그리워했다. 문희상 의장은 추도사에서 “당신께선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조화를 정치인에게 필요한 능력이라고 하셨습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 최악을 피하려는 차악’을 선택할 줄 아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었습니다”라고 밝힌 뒤 “10주기를 추모하는 오늘, 더더욱 대통령님의 빈자리가 그립습니다”라고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수십 차례의 연금 생활, 6년간의 감옥 생활,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군부독재에 저항했던 인물로 1997년 헌정사상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뤄내며 한국사회 민주화 흐름의 중심에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독재의 온갖 폭압과 색깔론, 지역차별도 그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우리는 모두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생을 바쳐 만들어 낸 정의로운 나라, 부강한 경제, 평화로운 한반도의 기틀을 딛고 서 있다”고 밝혔다.

이재정 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사죄,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 준수, 그리고 한반도 평화 정책 지지를 전제로, 김대중-오부치 공동 선언을 이끌어냈다. 공동선언을 통해 일본 총리의 외교 문서에 의한 공식 사죄가 최초로 이루어졌고,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도 이루어졌다”고 밝힌 뒤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일본의 경제침략을 슬기롭게 극복해내고, 고인께서 생전 말씀하셨던 나라를 담대하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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