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상주 사태’ 후 노사 혁신안 합의
아시아경제 ‘최상주 사태’ 후 노사 혁신안 합의
경영‧편집 분리, 노조 참여 투자심의위·윤리경영위 도입… 노조 “5·28 논란 재발 방지키로”

지난 5월28일 최상주 전 아시아경제 회장의 배임 등 의혹 관련 KBS 보도 사태 후 혁신안 마련에 돌입했던 아시아경제 노사가 14일 ‘아시아경제 혁신안’ 노사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날 아시아경제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국언론노조 아시아경제지부(지부장 황준호)와 사측은 이른바 5·28 사태 이후 회사 혁신안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했고, 16여 차례에 걸친 교섭 끝에 노사가 합의할 수 있는 수준의 혁신안을 도출했다.

앞서 언론노조 아경지부는 사측에 △편집권과 경영의 분리 △경영투명성 확보 △투자자금 회수 △내부 투자(처우 개선 등) △5·28 사태 문책 등 5개 주요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사측도 총론에선 수용 입장을 밝혔지만, 비위 혐의 책임자 문책은 아직 검찰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과 나머지 노조 요구안 각론에도 이견을 보이면서 절충안 마련을 위한 교섭이 이어졌다.

▲ 지난 5월28일 방송된 KBS ‘시사기획 창-최상주의 비밀’ 편 갈무리
▲ 지난 5월28일 방송된 KBS ‘시사기획 창-최상주의 비밀’ 편 갈무리

특히 아경 노사는 이번 교섭으로 편집국 독립성 강화를 위해 기존의 있던 편집국장 중간평가제와 함께 임명동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앞으론 회사가 편집국장을 임명할 때 편집국 전체 구성원 과반의 찬성 동의를 받아야 한다. 노조는 중간평가제도 기존의 3분의 1 신임 요건을 과반 또는 5분의 2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측이 원안 유지를 고수하면서 대신 중간평가 발의 요건을 없애고 임기 1년 후 의무 실시키로 했다.  
 
이 외에도 아경 노사는 △편집권 독립을 위한 경영‧편집 분리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산 인력·시스템 대폭 강화 △노조가 참여하는 투자심의위원회와 윤리경영위원회 도입 △구분회계, 언론 및 투자부문에 대한 각 대표 체제 도입 △노사 신뢰 구축을 위한 노사발전재단 또는 노사발전기금위원회 설립 △노사합의로 주52시간제도 적극 시행 등의 내용이 담긴 혁신안에 합의했다.

노사는 혁신안에서 ”KMH아경그룹지주사·아시아경제 경영진은 지난 5월28일 KBS의 보도로 촉발된 아시아경제 이미지 훼손에 구성원과 안타까움을 같이 하며 이에 대한 비난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지주사는 배임 논란 및 사생활 보도가 사실 여부를 떠나 아경 구성원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에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 지난 5월30일자 아시아경제 신문 1면엔 “‘최상주 회장 의혹’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라는 제목의 전국언론노조 아시아경제지부, 한국기자협회 아시아경제지회, 아시아경제 공정보도위원회, 아시아경제 사우회, 아시아경제 여기자회의 유감 글이 실렸다.
▲ 지난 5월30일자 아시아경제 신문 1면엔 “‘최상주 회장 의혹’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라는 제목의 전국언론노조 아시아경제지부, 한국기자협회 아시아경제지회, 아시아경제 공정보도위원회, 아시아경제 사우회, 아시아경제 여기자회의 유감 글이 실렸다.

아경 노조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아시아경제 혁신안 관련 노사 합의서에 조합원 찬반 투료를 진행했고 재적인원 85.5%가 투표에 참석, 찬성률 81.2%로 가결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14일 노조 지부장과 기자협회장, 여기자협회장, 공정보도위원장 공동으로 사측에 합의서 이행을 촉구하는 ‘이행촉구결의서’를 채택해 사측에 전달했다.

언론노조 아경지부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노사 합의서에 81.2%의 찬성률을 보인 것은 단순히 찬반의 의미가 아닌 노조가 힘든 싸움 한 점에 지지의 의미도 담겨 있다고 본다”며 “이번 합의가 끝이 아니고 앞으로 이어질 단체협약 교섭에서 세부적이고 구체화해 넣어야 할 내용이 남아 있어 조합원들이 응원을 보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5·28사태 진상조사로 논란이 있다고 파악된 투자자금 회수와 책임자 문책과 관련해선 “투자금 회수는 회계 분리라는 큰 틀의 원칙을 통해 앞으로 차차 구현해 나갈 것”이라며 “문책 부분은 우선 재발 방지를 위한 사후조치를 하고, 앞으로 전개되는 상황 등 고려해 적절한 방법을 찾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아시아경제 '최상주 사태' 딛고 편집국장 임명동의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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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19-08-14 20:23:01
이것이 바로 대표적인 대주주의 언론 사유화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