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9일 장관급 8명 및 특명전권대사 등을 지명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법무부 장관에는 조국 전 민정수석을 지명했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역임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으로서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추진력을 가지고 본인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한 뒤 “법학자로 쌓아온 학문적 역량과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능력, 민정수석으로서의 업무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검찰 개혁, 법무부 탈검찰화 등 국정과제를 마무리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법질서를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장에는 한상혁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를 지명했다. 1961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이명박정부 시절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맡았으며 법무법인 ‘정세’ 대표변호사다. 사시40회다. 고 대변인은 “방송·통신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미디어 전문 변호사로서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위한 시민단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방송·통신 분야 현장 경험과 법률적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이라고 소개한 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높이는 동시에 건전한 인터넷 문화의 조성과 방송통신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유도하여 방송통신 이용자 편익을 높여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조국 전 민정수석(왼쪽)과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된 한상혁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오른쪽). 사진=청와대 제공
▲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조국 전 민정수석(왼쪽)과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된 한상혁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오른쪽). 사진=청와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지명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고 대변인은 “반도체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현재도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한 뒤 “4차산업혁명에 대응해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며 국내 ICT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이정옥 대구카톨릭대 사회학과 교수를 지명했다.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최근까지 국방부 양성평등위원회 민간위원장과 여성평화외교포럼 공동대표를 맡았다. 고 대변인은 “원로 사회학자로 여성 정책에 대한 전문성과 활발한 정책자문 경험이 있으며 국제적 기준의 성평등 정책을 추진할 역량이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공정거래위원장에는 조성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지명했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역임했다. 금융위원장에는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지명했다. 1961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행시 27회로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을 거쳤으며 한국투자공사 사장 경력이 있다.

국가보훈처장에는 박삼득 전쟁기념사업회장을 지명했다. 육군사관학교 36기 출신으로 국방대학교 총장과 육군제2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을 역임했다. 주미대사에는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국가정보원 1차장을 역임했다. 외무고시 출신으로 최근까지 국회 외교통일위원으로 활동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지명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농업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행시 30회 출신이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번 인사로 문재인정부 2기 내각이 사실상 완성됐다. 정부의 개혁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고 밝혔으며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  모든 국민이 함께 잘사는 포용 국가 실현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내정자들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언제부터 조국 내정자를 청와대가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하고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확인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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