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5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 가운데 한 발의 거리를 430km에서 600km로 수정한 것과 관련해 조선일보가 미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 정보를 받아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는 일본과 정보공유했지만 한미 정보당국이 공동으로 종합 판단했다며 일본정보에 영향을 받아 수정했다는 단정적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합참이 발사 당일 두 발이 각각 430㎞와 690㎞ 날아갔다고 했으나 이튿날엔 2발 모두 비행거리가 600㎞로 수정하자 조선일보는 지난 27일자 3면에 ‘“두발 다 600㎞” 또 말바꾼 합참… 지소미아 통해 日서 정보받아 수정’이라는 기사를 썼다.

기사 제목만 보면 우리 군 당국이 일본에서 정보를 받아 사거리정보를 수정한 게 된다. 조선일보는 기사에서 “이날 북 미사일 비행거리가 수정된 데엔 미국 측 정보뿐 아니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따라 일본 측으로부터 받은 정보가 영향을 끼친 것”이라며 “군 소식통은 ‘지소미아에 따라 25일 북 미사일 발사 정보를 우리와 일본이 상호 교환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우리는 북 미사일 발사 초기 정보를, 일본 측은 우리 레이더의 동해 쪽 사각 구역의 정보를 각각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한·일 간 신속한 대북 정보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썼다.

조선일보 기사제목만 보면 우리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협정(지소미아)에 따라 일본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사거리를 수정한 것으로만 읽힌다.

▲북한이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에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이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에서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연합뉴스

그러나 합참은 단정적 표현은 적절하지 않고 한미당국의 공동 평가라고 반박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미국 뿐 아니라 일본정보의 영향으로 사거리 정보를 수정했다는 주장에 “그렇게 단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다만 한미 정보 당국이 다양한 출처에 따라 종합한 공동의 평가결과”라고 반박했다.

이에 기사를 쓴 유용원 조선일보 기자는 이날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미국의 정보를 받은 측면도 있겠지만, 일본의 정보도 받았다는 내용”이라며 “(절대적으로 일본에 의존했다는 표현이 아니라) 지소미아를 통해 일본으로부터 받은 정보가 거리수정하는데 도움됐다”고 말했다.

제목의 표현이 단정적이고, 내용에도 일본의 정보에 영향을 받아 거리가 수정됐다는 인과관계를 직접 연결했다는 지적에 유 기자는 “미국에서도 정보를 받았겠지만, 일본 도움도 받았다는 의미이고, 그렇게 취재한 대로 썼다”며 “기사 내용이 맞고, 틀린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조선일보 2019년 7월27일자 3면
▲조선일보 2019년 7월27일자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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