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저널리즘’의 시대가 오고 있다
‘유튜브 저널리즘’의 시대가 오고 있다
시청률조사기업 닐슨, ‘2019 뉴스미디어 리포트’에서 ‘유튜브 저널리즘’ 진단 

‘유튜브 저널리즘’이란 용어가 본격 등장하고 있다. 

시청률조사기업 닐슨이 최근 낸 보고서 ‘2019 뉴스미디어 리포트-유튜브 저널리즘’은 오늘날 영상 기반 미디어환경에서 모바일을 통해 시청하는 유튜브 뉴스가 급성장했다고 진단하며 ‘유튜브 저널리즘’이란 용어를 썼다. 유튜브 저널리즘이 학문적으로 명확히 정의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현상적으로 뉴스수용자들이 유튜브에서 ‘저널리즘’을 소비하고 있다는 판단의 결과로 보인다. 

2019년 7월25일 기준 주요 유튜브 뉴스채널 구독자수는 △YTN뉴스 121만 △JTBC뉴스 108만 △노무현재단 86만 △신의한수 77만 △비디오머그 60만 △SBS뉴스 53만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 48만 △KBS뉴스 45만 △딴지방송국 44만 순이다. 

방송뉴스 중 KBS는 확보된 콘텐츠가 가장 많고 JTBC는 평균 조회 수가 가장 높다. 노무현재단과 딴지방송국은 유시민·김어준이라는 ‘맨파워’가 구독자 수로 이어졌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기존 방송사보다 높은 여론 파급력을 갖고 있다. 최근 알릴레오 시즌1 종료 소식이 기사화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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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뉴스미디어 리포트-유튜브 저널리즘’ 보고서.

‘정규재TV’는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와 2017년 초 단독인터뷰를 계기로 성장해 펜앤드마이크로 이름을 바꿔 올해 들어서는 국회팀도 신설했다. ‘신의한수’는 극우보수성향 유권자를 대표하는 채널이 됐다. 젊은 층을 공략하며 시작한 SBS 서브채널 비디오머그는 SBS뉴스보다 구독자수가 높다는 게 눈에 띈다. 

유튜브 뉴스는 크게 △방송사 제작뉴스 △디지털 언론사 제작뉴스 △인플루언서 제작뉴스 △개인 제작뉴스로 구분됐다. 보고서는 디지털에서의 뉴스 총이용시간에서 유튜브가 2014년부터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6년을 기점으로 이후 뉴스채널로 급부상했다고 분석했다. 

2016년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2017년 정권교체를 거치며 공영방송이 정상화된 가운데 일부 종합편성채널의 문제적 출연자들은 종편을 떠나 유튜브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지상파·종편 모두의 ‘편향’을 주장하며 대안 미디어를 표방하며 유튜브 뉴스 공간을 장악했다. 여기에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는 개인 채널이 ‘해설’ 또는 ‘현장’ 중심 뉴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정형TV뉴스는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이용이 집중되며 ‘지는 해’가 되고 있다. 고정형TV뉴스는 2014년 12월 기준 49세 이하 총시청시간 비중이 36%였으나 2018년 12월 29%로 감소했다. 반면 60대는 31%에서 38%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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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뉴스미디어 리포트-유튜브 저널리즘’ 보고서. 고정형TV 뉴스 연도별 연령대별 총시청시간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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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뉴스미디어 리포트-유튜브 저널리즘’ 보고서. 유튜브 뉴스 연도별 연령대별 총이용시간 비중. 

반면 유튜브 뉴스는 젊은 연령에서 다양한 연령대로 이용이 분산되고 있다. 49세 이하 총시청시간 비중은 2018년 12월 68%이며, 2014년 12월 기준 3%에 불과했던 60대 비중이 4년 뒤 11%로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유튜브에서 개인 및 인플루언서 채널수는 2018년을 기점으로 크게 증가했다. 구독자 1만명 이상의 뉴스 채널 계정 306개(2019년 4월기준) 중 개인이 150개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디지털 언론사 62개, 방송사 56개, 인플루언서 38개 순이었다. 

유튜브 뉴스는 상위 0.1%의 콘텐츠가 전체 조회 수의 20.7%를 차지하며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 4월 한 달 간 구독자 1만 명 이상의 유튜브 뉴스 채널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특히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높게 나타났다. 유튜브 뉴스이용시간량은 10대~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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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뉴스미디어 리포트-유튜브 저널리즘’ 보고서. 

닐슨이 2019년 4월 닐슨이 보유한 패널의 전체 유튜브 이용로그에 서베이 내 뉴스 이용 응답 수치를 적용한 결과 유튜브 뉴스 이용자수(추정)는 유튜브 이용자 2902만명 중 1120만 명이며, 유튜브 총이용시간 중 뉴스 점유율은 12.2%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튜브 저널리즘’으로 대표되는 하나의 미디어 현상은 단순히 뉴스이용자의 ‘이동’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과거 종이신문·고정형TV 등 레거시미디어는 뉴스의 생산과 유통을 지배했다. 그러나 포털이 등장하며 유통은 분화되었고 지배력은 감소했다. 유튜브는 한 발 나아가 유통과 함께 뉴스의 ‘생산’까지 분화시켰다. 포털의 경우도 어쨌든 언론사 중심의 뉴스 생산이 이뤄졌으나 이제는 언론인이 아닌 개인들이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유튜브 저널리즘’의 특징이다. 

영상콘텐츠 생산 비용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유튜브 플랫폼의 영향력이 종이신문·고정형TV·포털과 비교되는 수준을 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생산자는 유명인, 개인, 기관 등 다양해지고 있다. 정해진 형식도, 루트도 없다. 예를 들어 프로농구의 인기하락 원인을 찾던 뉴스이용자는 ‘하승진TV’에서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던 전직 농구선수의 생생한 분석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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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뉴스미디어 리포트-유튜브 저널리즘’ 보고서.

유튜브 뉴스 이용자들의 이용 동기는 △흥미성 △편리성 △다양성 등이 주로 꼽혔다. 보고서는 “신뢰성, 전문성과 같은 전통적인 뉴스의 중요 가치들은 유튜브 이용자의 이용 동기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수용자가 유튜브 뉴스에서 기대하는 차별화된 가치는 재미(Fun)와 유쾌한 장난(Frolic), 그리고 경박함(Frivolity)이다. 

보고서는 “유튜브에서 수용자에게 선호되는 뉴스 콘텐츠는 TV 혹은 신문의 정형화된 콘텐츠와 다른 성격을 갖고 있으며, 기존 언론사들은 특화된 서브 브랜드를 통해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기존 뉴스에서 보지 못하는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튜브 뉴스 이용자의 약 65%는 뉴스 관련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 특히 고연령층은 구독을 통한 뉴스 이용이 매우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규모는 방송사와 디지털 언론사가 우위에 있으나 평균 활동성은 인플루언서 및 개인 채널이 높다. 쉽게 말해 ‘끝까지 본다’는 뜻이다.

▲디자인=이우림 기자.
▲디자인=이우림 기자.

보고서는 “유튜브 뉴스의 성장으로 기존 뉴스 사업자들은 유튜브와의 플랫폼 경쟁은 물론 유튜브 안에서의 콘텐츠 경쟁이 불가피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유튜브 저널리즘’의 등장으로 △뉴스 생산자 △뉴스 주제 △뉴스 형식이 모두 확장된 결과다. 

보고서는 “유튜브 뉴스 현재 이용자는 유튜브 이용자의 39% 수준이나, 향후 유튜브 이용자의 82%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유튜브 뉴스 비이용자 중 40대의 향후 이용 의사가 높게 나타나 이들이 향후 유튜브 뉴스 이용행태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젊은 층 유입이 거의 없는 고정형TV 메인뉴스는 수년 내에 고정형TV 시청자수 대신 유튜브 동시 접속자수로 경쟁하는 시기가 올 수 있다. ‘유튜브 저널리즘’은 유튜브의 개인 맞춤형 알고리즘 특성상 더욱 분화되고, 더욱 다양해질 가능성이 높다. 유튜브시대 이전까지 통용되었던 ‘저널리즘’과 ‘저널리즘 아닌 것’도 유튜브 플랫폼에선 그 경계가 점점 모호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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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19-07-28 18:48:03
"공영방송이 정상화된 가운데..." 웃고 만다. 공영방송이 정상화 되었으면 사람들이 유투브를 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