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비공개 간담회로 진행된 25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쟁점에 대한 합의 없이 끝났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지정)에 오른 선거제 개혁법안을 소관하는 1소위원회 위원장을 자유한국당이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1소위원장 문제는 여야 3당 원내대표 합의가 먼저라는 원칙만 재확인했다.

이날 오후 2시20분께부터 비공개로 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회의장 안에서 오가는 고성이 중간중간 회의장 바깥으로 새어나왔다. 한국당 김태흠, 이양수, 임이자 의원에 이어 정개특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 바른미래당 간사인 김성식 의원 등이 회의 도중 자리를 떴다. 김 의원은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두 간사가 티격태격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모이고 있는 위원들. 홍영표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이 자리에 위원장석에서 회의 주재를 준비 중인 가운데, 인사를 나누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 모습. 사진=김용욱 기자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모이고 있는 위원들. 홍영표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이 자리에 위원장석에서 회의 주재를 준비 중인 가운데, 인사를 나누고 있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오른쪽) 모습. 사진=김용욱 기자

1시간여 비공개 회의가 끝난 뒤에는 홍영표 정치개혁특위 위원장과 자유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이 기자들에게 회의 내용을 전했다. 홍영표 위원장이 회의장 앞에 있던 기자들에게 “밖에서 다 듣지 않으셨나. 장제원 (한국당) 간사 목소리가 커서”라고 말하자, 장제원 의원은 “김종민 간사 목소리가 더 컸다”며 맞받아쳤다.

홍 위원장은 향후 열흘 정도 간사간 협의와 소위 등을 통해 세부 계획을 논의한 뒤 8월13일 전체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결론은 없고 일단 주어진 시간 내에 생산적 논의를 해나가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두 번째는 선거제도 말고 선거운동 관련 선거법이라든지 정당법, 정치자금법 등 정개특위에서 논의가 많이 이뤄진 것들이 성과가 있다. 파악해보니 81개 항목 중 23개 정도는 합의해서 입법까지 가능한 상태니까 가능하면 합의된 것들은 빨리 처리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 25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이 회의실 안의 고성이 새어나오자 문 앞에 모여들고 있다. 사진=김용욱 기자
▲ 25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대기하던 기자들이 회의실 안의 고성이 새어나오자 문 앞에 모여들고 있다. 사진=김용욱 기자

제1소위원장에 대해선 “여야 교섭단체 대표간 안건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저희가 여기서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고 전한 뒤 “그럼에도 일단 1, 2소위를 진행하다가 원내대표 합의가 이뤄지면 그때 (소위원장을) 교체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는데, 장제원 간사께서 곤란하다고 했다. 일단 원내대표들의 합의가 빨리 이뤄지도록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장제원 의원은 “제가 현재 2소위원장인데 1소위 문제가 해결 안 된 상태에서 2소위를 하는 게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있다”며 “8월 말까지 정치개혁 성과를 내달라는 요구가 있기 때문에 8월13일에 일단 전체회의를 어떻게 할지 집중적으로 간사들이 회의하고 앞으로 방향을 논의하겠다. 그 전에 여야 원내대표 사이에서 1소위 문제가 해결되면 속도감 있게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치개혁특위 비공개 간담회 결과를 설명하는 홍영표 위원장(오른쪽)과 장제원 자유한국당 간사. 사진=김용욱 기자
▲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치개혁특위 비공개 간담회 결과를 설명하는 홍영표 위원장(오른쪽)과 장제원 자유한국당 간사. 사진=김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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