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헝가리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건 구조 수색 상황과 관련해 부정확한 보도로 혼란을 주는 일이 없도록 확인되는 대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 가족들 심경을 헤아려 이들이 수색 상황을 몰라 애태우는 일이 없어야 하고, 불편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헝가리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직도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들과 가족들이 겪을 고통스러운 시간에 마음이 아프다”고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 악조건으로 구조와 수색에 제약을 받아 더욱 애가 탄다”며 “가족분들께서 기운을 잃지 않으시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모든 외교채널과 가능한 물적, 인적 자원을 총동원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사고원인 규명도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피해 가족들 지원을 두고 문 대통령은 “피해 가족들 심경을 헤아려 내 가족을 돌보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피해 가족이 구조와 수색 상황을 몰라 애태우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가족들에게 최대한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언론에는 확인되는 상황을 실시간 알려 부정확한 보도로 혼란을 주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현지에 있는 가족들은 시일이 많이 걸릴 수도 있는 만큼 지내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각별히 마음을 써 주기 바란다”며 “사망자 시신의 국내 운구와 장례, 생존자와 피해 가족들 심리적 안정, 의료, 법률 등 필요한 지원들도 성의를 다해 달라”고 했다.

헝가리 정부와 함께 구조·수색 장비를 지원해 준 오스트리아와 체코 정부, 수색에 공조하는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하류 지역 국가 정부에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해외여행 전반의 안전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번 계기에 해외여행 안전 전반을 점검해 주기 바란다”며 “해외공관의 영사 조력 업무를 강화하지만, 해외여행 3000만명 시대를 맞아 사후 조력뿐만 아니라 사전에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실효성 있는 개선안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전 10시40분 청와대 여민1관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건 관련 방문결과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전 10시40분 청와대 여민1관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건 관련 방문결과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한편, 국회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는 문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6월이 시작됐지만 아직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아 국민들 걱정이 크다며 올 들어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단 3일 열렸을 뿐이고, 4월 이후 민생 법안이 단 한 건도 처리되지 못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추경안이 제출된 지도 벌써 40일째가 된 만큼 국회도 답답함과 책임감을 느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세계 경제 여건이 빠르게 악화돼 투자와 수출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기업과 가계의 경제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며 노동시간 단축, 노인인구 급증과 생산가능 인구 감소 등의 대내 여건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며칠 후면 북유럽 3개국 순방이 예정돼 있다”며 “그 이전에 대화와 협력의 정치가 복원되고, 국회가 정상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청와대 여민1관 회의실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헝가리 유람선 사고 관련 현장 방문 보고를 받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강 장관이 이 자리에서 실종자 탐색과 침몰 유람선 인양과 사고 책임규명에 우리 정부의 높은 관심과 의지를 헝가리 측에 각인시킴은 물론 전폭적 협력 의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어 강 하류 인접 국가에 지속 수색을 요청 중에 있다고 설명했고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가족들과 언론을 대상으로 매일 브리핑을 실시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정부와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브리핑 일원화를 통해 혼란을 최소화하라고 당부하고, 사고 가족들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순조로운 지원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