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통일과나눔이 출범 4주년을 맞아 통일 관련 단체 122곳을 통일나눔펀드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지원 예산은 총 100억4600만원이다. 지난 3년 누적 지원 총액 80억원보다 많다. 

통일과나눔 측은 “민간 차원에서 각종 통일 관련 사업에 100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조선일보가 지난 24일 발행한 사보를 보면 재단은 지난 2월22일~3월28일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해 총 271건을 접수했다. 사무국 자체 서류 심사와 심사위를 거쳐 지원 사업 대상자를 선정했다. 

재단에 따르면 설립된 지 3년 미만의 ‘통일 스타트업’에 지원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체 지원 사업 85개 가운데 9개(10.6%)에 불과했지만 올해 122개 가운데 21개(17.2%)가 신생 통일 단체였다. 

조선일보가 지난 24일 발행한 사보.
조선일보가 지난 24일 발행한 사보.

이번 공모에서 선정된 사업 가운데 20~30대 남북 청년을 대상으로 하거나 청년이 사업 주체로 나선 경우를 합치면 수혜 단체가 58개로 전체 122개 중 47.5%에 달했다. 

재단은 “젊은 패기로 통일 운동의 체질을 바꿔 보라는 취지”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첨단 기술을 활용한 대북 사업들이 대거 지원을 받게 된다”고 했다.

펀드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해외 단체는 지난해 10곳에서 올해 15곳으로 50% 늘었다. 재단은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를 비롯해 영국·캐나다·중국·독일 등 해외 연구기관들이 대거 지원을 요청했다”며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를 운영하는 스팀슨센터는 재단 지원으로 북한 경제 개발 연구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재단의 모금 프로그램 통일나눔펀드는 조선일보가 전사적으로 주도했다.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반강제로 펀드에 가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제 펀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재단 이사장은 안병훈 전 조선일보 대표이사 부사장이다. 안 이사장은 친박계 원로 7인회 멤버 가운데 한 사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랜 연이 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지난 14~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한다면 대한민국과 세계는 도울 방법이 없다”며 “(북한이) 하루라도 빨리 핵을 포기하고 정상 국가의 길로 나온다면 번영의 길이 활짝 열릴 것이다. 변화의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스스로 변화하지 않고 저항하면 휩쓸려 간다는 것을 북한 지도부가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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