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쿠데타를 ‘5‧16 군사 혁명’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을 찬양한 조선일보 칼럼에 노동계의 비판이 나왔다. 민주노총은 16일 논평에서 “조선일보가 내란 범죄 옹호와 파시스트 독재자 찬양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앞서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은 이날 ‘양상훈 칼럼’에서 “오늘로 5·16 군사혁명 58년이다. 이날은 이승만의 건국과 함께 오늘의 한국이 시작된 출발점이다. 박정희 매도가 유행이지만 엄연한 역사를 바꾸지는 못한다”고 주장했다.

양 주필은 또 “기적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지금 잘돼도 태국 정도일 것”, “역사를 있는 대로 인정해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치졸한 박정희 욕보이기, 지우기부터 그만뒀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 5월16일 조선일보.
▲ 5월16일 조선일보.
같은 날 민주노총은 ‘내란 수괴가 없었어도 지금의 조선일보가 있을까’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양 주필 칼럼을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조선일보가 내란 범죄 옹호와 파시스트 독재자 찬양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며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은 ‘오늘로 5‧16 군사혁명 58년’이라며 5월16일자 칼럼을 군사 쿠데타 범죄에 대한 옹호와 기념으로 채웠다. 자칫 잊고 지나갈 뻔했던 박정희의 내란 범죄 개시일을 굳이 일깨워준 글”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범죄를 추억과 낭만으로 착각하곤 하는 극우파 특유의 퇴행적 사고 왜곡을 구구절절 보여준 셈”이라며 “5‧18을 코앞에 두고 군사독재를 찬양하는 반헌법적 발상은 아무리 극우 언론인이라도 정상적인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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