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6월 하순 방한하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세부 진행단계 보다는 2년간 흐름을 봐달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오전 브리핑에서 ‘한미정상회담 전 북한의 긍정적 답변이 온다면 4차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느냐’는 질의에 “논의가 중간 중간에 어디 만큼 진도가 나가고, 어떤 문제만큼 풀렸는지 확인해드릴 수 없다”면서도 “한미정상회담 발표 등 그날그날 단편적 일을 쫒으면서 (트럼프) 방한에 초점을 맞추는데, 지난 2년간 흐름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큰 흐름 속에서 어디만큼 왔는지 물결치고 파도가 치고 바뀌는지, 또는 틀어지는지 봐달라”며 “2018년 기점으로 많이 변하고 있다. 평화가 일상이 돼가고, 한국을 바라보는 외국의 시선 또한 달라지는 점을 체감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큰 그림을 봐 달라”고 주장했다.

구체적 의제와 형식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양 정상간 어떤 의제를 갖고 얘기할지는 가봐야 안다”며 “기본적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논의가 서로 있고, 한미간 여러 상황 정보를 공유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의제로 논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성격을 두고 이 관계자는 “외국 정상이 방한할 때 국빈방문, 실무방문, 공식방문으로 나뉘는데, 한미간에는 좀더 논의가 진행중”이라며 “어떤 게 좋을지 여러 갈래가 생길 수 있어서 먼저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방한을 4월11일 한미회담 이후부터 논의했다는데, 언제 확정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정상간 만남은 서로 의견이 오고 가면서 여러 상황이 펼쳐지기에 일일이 말씀드릴 수 없다”며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관계가 얼마나 긴밀한지 봐주면 된다”고 했다. 그는 “양 정상이 2년간 7차례 만났고, 전화통화는 21차례 했기에 어느 때보다 한미공조가 탄탄하다”고 답했다.

방한 발표가 이례적으로 새벽 5시에 이뤄졌는데, 그 이유를 묻자 이 관계자는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한미간 협의로 정했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번 정상간 통화도 저녁 10시였는데, 미국은 아침 출근하자마자인 이른 시간이었다며 주거니 받거니 편의를 봐서 결정했다고 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지난달 12일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걸어가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지난달 12일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만나 걸어가고 있다. 사진=청와대
트럼프 방항이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방문 전인지 후인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청와대와 백악관의 발표 워딩이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라고 표현한 반면, 미국은 ‘최종적이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라는 뜻의 FFVD’라는 표현한 이유에 “뜻은 통한다. 양 국가가 똑같은 발표할때는 영어를 직역이나 한국어 직역할 경우 의미전달이 안될 때가 있다”고 했다. 양국 협의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발표했고, 조금씩 다른 표현은 그 나라 사정으로 이해하면 되겠다”고 했다.

방한 날짜가 한달여 남았고, 세부 내용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채 발표한 이유를 묻자 이 관계자는 “더 늦게 발표했어도 됐겠죠. 하지만 궁금증도 많기도 하고, 양국간 협의 하에 미룰 이유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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