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8일 래핑(Wrapping) 광고 성격의 자사 홍보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내년 창간 100주년을 맞아 ‘팩트’를 부각하는 내용의 선언적 홍보다. 이날 조간은 구독자들이 평소 받는 36면 신문을 4면의 별지로 한 번 더 감쌌다.
조선일보 1면과 백면을 감싼 표지의 사진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재활용품 선별장에서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조선일보 사회정책부 환경 담당 김효인 기자였다.
지면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김 기자 사진 밑에는 그가 직접 작성한 수기가 실렸다.
김 기자는 “밖에 내놓기만 하면 어디론가 사라져 조용히 처리되는 게 ‘재활용 폐기물’이었다. 그런데 작년 4월, 갑자기 쓰레기가 사라지지 않고 아파트 앞에 쌓여갔다”며 “문제를 파악하려면 재활용 폐기물 처리 과정을 직접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직접 찾은 재활용품 선별장은 상상 이상으로 규모가 컸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이 같은 문제의식이 조선일보 ‘환경이 생명입니다’ 시리즈를 보도한 배경이라며 “취재팀은 올해 3월 제13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언론상 대상을 받았다. 조선일보는 그동안 ‘쓰레기를 줄입시다’ ‘샛강을 살립시다’ ‘망가지는 국토’ 등 환경 시리즈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앞으로도 환경 문제의 현장에서 독자들께 생생한 기사를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99명의 목소리에 진실이 묻힐 수 있기에 우리는 마지막 1명의 목소리까지 듣는다”며 “지금 진실에 눈감으면 오늘보다 나아질 수 없다. 진실은 팩트에 있다. 팩트가 있는 곳에 조선일보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백면(36면)과 맞닿은 표지의 3~4면은 IBK기업은행과 삼성 에어드레서 전면 광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