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투위 44년, 동아일보 침묵은 언제까지…
동아투위 44년, 동아일보 침묵은 언제까지…
동아투위, 동아일보사 앞에서 김재호 사장 퇴진 촉구… “특정 가문 사유물로 전락”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이하 동아투위)가 결성 44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사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동아투위는 △김재호 사장이 내년 4월1일 창간 100주년을 맞기 전 자리에서 물러나고 △신문을 폐간할 수 없다면 ‘국민주 신문’으로 다시 태어나는 길을 모색하고 △박정희 유신체제 시절인 1975년 3월 동아일보 언론인들 대량 해직에 사죄하고 명예 회복과 정당한 보상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동아투위는 1975년 3월17일 동아일보 사주였던 김상만 전 사장 등 경영진이 자유언론실천선언에 참여했던 동아일보사 기자들과 동아방송 PD·아나운서 등 언론인 160여명을 폭력배와 용역을 동원해 내쫓고 113명을 강제 해고한 뒤 만들어진 단체다. 김 전 사장은 박정희 유신 독재 정권과 야합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18일 오후 동아일보사 앞에서 모인 동아투위 해직 언론인들은 대량해고 사태가 일어난 후 44년이 지나도록 사과하지 않는 동아일보를 비판했다.

▲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동아투위가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정민경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동아투위가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정민경 기자.
이들은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에게 보내는 공개장’이라는 성명에서 “기나긴 세월이 흐르도록 김상만은 물론이고 경영권을 물려받은 장남 김병관, 그리고 현재 사장인 김재호는 강제 해직을 당한 언론인들이 바로 그날 결성한 동아투위에 단 한 마디 사죄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동아일보가 동아투위의 언론자유 운동을 자사 업적으로 포장했다고 비판했다. 동아투위는 “동아일보 사주들은 자사 언론인들을 대거 해고한 뒤 동아투위 운동을 경영진 ‘업적’으로 날조하는 범죄적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동아투위는 최근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를 통해 드러난 김재호 사장의 부적절한 금품 수수과 동아일보의 기사 거래 의혹을 비판했다.

동아투위는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김재호 사장은 박수환(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과 수시로 골프모임을 갖거나 식사를 함께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김 사장이 박수환을 통해 ‘의사 처방 없이 구입이 불가능한 전문의약품’을 받고 동아일보가 박수환의 고객사와 기사 거래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도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뉴스타파는 2014년 10월13일부터 동아일보가 4회에 걸쳐 연재한 기획기사 ‘GE(제너럴일렉트릭)의 혁신노트’가 1억원짜리 청탁 기사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수환 대표와 김 사장 등이 주고받은 문자를 토대로 제기한 의혹이었다. 동아투위는 “김재호는 공적 기능을 해야 할 신문을 사적 이익을 위해 악용했다”며 “지금처럼 살아가는 동아일보는 특정 가문의 사유물로서 반민주·반민족적 행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지난 1월 뉴스타파에 “제약회사 약을 부적절하게 받은 바 없다. 문자 내용 또한 아는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GE 기사와 관련해서는 동아일보 외에도 여러 언론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홍보 기사를 게재했고 기업 후원이 있음을 지면에 명시했다”며 “사실과 다르거나 입증할 수 없는 내용을 보도할 경우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동아투위 기자회견 이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선 동아투위 결성 44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는 동아투위 위원들과 언론단체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직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동아투위 44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사진=정민경 기자.
▲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직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동아투위 44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사진=정민경 기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기념식 축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동아투위 위원들이 쫓겨날 때 박정희 정권과 동아일보에 어떤 유착이 있었는지 밝혀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한마디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정훈 전국언론노조 위원장도 “문 대통령은 작년 동아투위와 관련 유감 표명을 한 적 있다. 그러나 동아일보 사죄와 보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24일 자유언론실천선언 44주년 기념식에 당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 “정당한 언론 활동을 탄압한 국가권력의 부당함에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을 대표해 긴 세월 고통을 감내한 해직 언론인과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자유언론실천선언은 동아일보 기자들이 1974년 10월24일 발표한 언론자유를 위한 선언이다. “기관원 출입을 엄격히 거부”하고 “신문 방송에 대한 외부 간섭을 배제”한다는 내용으로 유신 독재 체제에 전면으로 맞선 역사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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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2019-03-19 03:20:35
조선에 이어 이젠 동아 차례? 현 동아일보 사주와 경영진은 당시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적절한 보상을 해야!!!! 대량해고사태라.. 45년 전 서슬 퍼런 권위주의 정부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구나.. 근데 사회주의혁명이 벌어진 상황도 아닌데 사주퇴진과 폐간 글구 국민신문 운운하는 것은 도를 넘어 선 것 같은데.. 실현 불가능한 주장이다!!! 대한민국 기업과 언론사들 모두 문 닫아야겠네!!! 아니 그럴바엔 문 닫겠다!!!

바람 2019-03-18 22:07:18
동아일보 세습과 북한 김정은 세습의 차이를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