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 등을 요구하며 단식 8일째를 이어가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김성태 원내대표는 건강 악화로 119구급차에 실려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임기 하루를 앞두고 국회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가장 중요한 협상 파트너인 제1야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8일째 단식하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며 “김 원내대표가 나이도 있어 건강을 해칠까 많이 걱정된다. 김 원내대표의 뜻이 국민에게 전달됐으니 이제 몸을 추슬러야 할 때다. 집권당 원내대표로서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간곡히 다시 요청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오는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여야 협치가 더욱 어려워진 데에 “매우 아쉽다”고 술회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국회 정치파업으로 31년 만에 6월 개헌·지방선거 동시투표 시기를 놓친 건 천추의 한으로 남는다. 단 한 건의 민생법안이라도 통과시키려는 내 마지막 노력이 4월 정쟁국회, 5월 방탄국회, 한국당의 보이콧으로 무산된 건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협치의 제도화를 위해 임기 시작부터 계속 강조했던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아직 구성하지 못한 건 아쉬운 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총 30여 차례 당정협의회로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유기적 협조 체제를 구축하며 최고의 당청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자부하면서도 “여당 원내대표로서 야당을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고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단 회동을 정례화해 최소한의 여야 소통 창구도 마련됐지만 여·야·정 창설협의체와 최종적인 협치를 이루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다음 원내대표단에 과제를 넘기고 가게 돼 아쉽고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된 차기 지도부에 송구하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심을 다시 확인하고 국회 모습을 다시 정돈해야 할 텐데 역시 여소야대, 다당제 정국을 끌어가는 중심은 집권당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지혜롭게 잘 해줄 거라 믿는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