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 말기어서 회담에서 합의한 것들이 잘 이행될지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2018 남북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이고 바로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지기 때문에 회담에서 나온 합의들이 이행될 동력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외신들도 더 큰 관심이 있는 것 같고, 언론의 기대감도 크다고 본다.”
2007년에도 남북정상회담을 취재했던 황방열 오마이뉴스 남북관계담당기자의 설명이다. 실제로 2018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임종석)가 밝힌 정상회담 취재 규모는 역대 최대다. 총 2833명의 취재진이 취재 등록을 했고 국내언론사는 168개사 1975명, 해외언론사는 180개사 858명이다.
이는 2007년과 비교해 2배 규모의 취재인력이다. 2000년에는 내신기자 772명에 외신기자 543명이었고, 2007년에는 내신기자 1016명에 외신기자는 376명이었다.
이번 정상회담의 모든 일정은 판문점 프레스룸에서 일산 킨텍스 메인 프레스센터와 온라인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스마트 프레스센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 언론에게 전달된다. 2007년과는 확연히 다른 취재 여건이다.
안병준 일본 아사히 방송기자는 “2000년,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며 “준비 기간이 짧고 남측에서 처음 열리는 회담이지만 세계 언론과 함께 남은 기간 잘 준비해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사카이다 미오 지부장은 “평창올림픽에 이어 다양한 외신기자들과 함께 일하게 됐다”며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입장이 어떨지와 함께, 북한 내 일본인 납치자 문제도 기사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취재를 등록한 언론사는 34개국으로 오스트리아, 태국, 인도, 불가리아, 카메룬, 이집트, 나이지리라 등 다양한 나라의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방문했다.
26일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있었던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브리핑을 시작으로 기자들의 현장 취재도 본격화됐다. 수천 명의 기자들이 브리핑을 듣고, 한꺼번에 질문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질문기회는 4번으로 한정됐다. 4번의 기회 중 1번은 외신기자가 질문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브리핑과 질의응답을 하고 이동하자, 40~50여명의 기자들이 동시에 자리에서 한꺼번에 일어나 임 실장을 따라가며 백브리핑을 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에 일부 외신기자는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국인 취재진은 “물론 한국이 아닌 곳에서도 백브리핑을 하고, 기자들이 정부 인사를 따라가며 질문을 하고, 질문을 받지 않으면 소리를 질러 질문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외신과 한국 언론이 함께 취재하는 현장은 드물었고, 한국 언론과 함께 취재한 G20 정상회담이나 평창올림픽의 경우보다 규모가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