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KBS 사장이 24일부로 해임되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이 지난해 12월 진행한 릴레이 발언이 21일 한국기록원 공식 ‘최장 시간 이어말하기’ 기록으로 인증 받았다.

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 조합원들은 파업 중이었던 지난해 12월5일부터 15일까지 240시간 동안 고 사장과 KBS 이사들의 해임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릴레이 발언을 이어갔다.

고 사장이 왜 해임돼야 하는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KBS 이사들이 왜 해임돼야 하는지 등을 시민들에게 육성으로 전한 것이다. 조합원들은 눈물로 호소하거나 큰 소리로 참회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108배를 통해 사죄의 뜻을 알리기도 했다. 당시 영상은 새노조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현재도 검색 및 시청이 가능하다.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해 12월5일 고대영 KBS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퇴진을 기치로 내걸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4시간 ‘릴레이 발언’에 돌입했다. 백승주 KBS 아나운서가 지난해 12월6일 오전 릴레이 발언에 나섰다. 사진=김도연 기자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해 12월5일 고대영 KBS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퇴진을 기치로 내걸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4시간 ‘릴레이 발언’에 돌입했다. 백승주 KBS 아나운서가 지난해 12월6일 오전 릴레이 발언에 나섰다. 사진=김도연 기자
새노조에 따르면 이번 릴레이 발언에는 조합원 538명과 학자·시민 13명 등 모두 551명이 참여했다. 새노조 릴레이 발언은 2016년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기 위해 민주당 등이 감행한 필리버스터(192시간 27분)보다 47시간 33분 더 길다. 국회 필리버스터는 비공인 국내 최장 시간 이어말하기였다.

KRI 한국기록원 관계자는 “이번 최고 기록은 새롭게 만들어진 공식 타이틀로서 해당 분야 기록의 표준을 만들었다는 데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기록의 표준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최장 시간 오래말하기 부분에 대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방법으로 누구든지 기록 도전 신청이 가능하다”라고 했다.

새노조는 “릴레이 발언은 지난 9년의 KBS에 대한 반성과 속죄의 참회록”이라며 “이는 앞으로 새노조 투쟁에 강력한 동력이 되고 새로운 공영방송을 건설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 사장 해임이 공식화함에 따라 새노조는 23일 조합원 총회를 거쳐 24일 오전 9시부터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이 지난해 12월 진행한 릴레이 발언이 21일 한국기록원 공식 ‘최장 시간 이어말하기’ 기록으로 인증 받았다. 사진=새노조 제공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조합원들이 지난해 12월 진행한 릴레이 발언이 21일 한국기록원 공식 ‘최장 시간 이어말하기’ 기록으로 인증 받았다. 사진=새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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