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이사회가 5일 YTN 기자 출신 최남수 전 머니투데이방송(MTN) 대표이사를 신임 YTN 사장으로 내정했다.

YTN 이사회는 YTN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인(최 전 대표, 고광헌 전 한겨레 대표, 우장균 YTN 취재부국장) 가운데 최 전 대표를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언론노조 YTN지부가 최 전 대표에 대해 “위기 상황에서 회사를 두 번이나 등지고 지난 9년 언론 암흑기 동안 호의호식 했던 인물”이라며 “자기 이익과 안위를 위해 거취를 결정하고 고통 받는 YTN을 불구경했던 인사가 이제 와서 회사를 경영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논란이 예상된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5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대주주 측에서 일률적으로 최남수 전 대표를 낙점한 게 아닌가 싶다”며 “머투 그룹에서 전략적으로 최 전 대표를 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번 결정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고 비판했다.

YTN 이사회를 구성하는 대주주는 한전KDN, 한국인삼공사, 한국마사회, 우리은행 등 공기업이다.

2008년 MB 정부 시절 YTN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가 해고된 노종면, 우장균 YTN 복직 기자들은 각각 YTN 사장직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노 기자는 지난 7월 서류 심사에서 ‘0점 탈락’ 논란 속에 낙마했고 우 기자는 이후 다시 열린 사장 공모에서 최종 후보 3인에 꼽혔지만 이사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YTN 사장이 임명되는 주주총회는 45일 뒤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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